 | NC 이동욱 감독(왼쪽)이 지난해 9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 NC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KT에 패한 뒤 덕아웃으로 향하는 나성범-알테어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NC는 경기 패배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구단 역사를 함께 해온 선수에 이어 지도자까지 이별 통보를 했다.
모두가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것으로 예상했던 나성범은 지난겨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이적했다.
코치 시절부터 팀의 기반을 다지고 사령탑으로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이동욱 감독은 지난 11일 해임 통보를 받았다.
10년이 갓 넘는 짧은 역사 속에서 고속 성장을 이뤘으나 그만큼 빠르게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NC다.
성적 앞에서 자유로운 지도자는 없다.
모든 프로 구단이 결과에 대한 책임을 감독에게 넘긴다.
이 감독 경질의 결정적인 원인 또한 최하위 추락이다.
NC는 이 감독에게 해임을 통보한 시점에서 9승 24패를 기록했다.
올시즌 위닝시리즈는 단 한 번이었고 6연패 늪에 빠져 있었다.
NC 구단 수뇌부는 감독 교체에 따른 분위기 쇄신이 반등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110경기 가량이 남은 만큼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는 지난 11일 “144경기 기준 23%를 소화한 시점이다.
올시즌을 포기하긴 이르다라는 판단에서 더 늦어지면 안되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빠르게 감독에 대한 결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임선남 NC 단장 또한 “아쉬운 성적 속에서 분위기 쇄신을 위해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조직에는 기둥 구실을 할 인물이 필요하다.
야구단처럼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규모가 큰 조직은 더 그렇다.
구단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구성원의 성격과 조직의 특성을 잘 아는 인물이 중심에 자리해야 응집력이 생긴다.
그런데 창단 첫 해부터 프랜차이즈 스타로 내세운 나성범이 KIA로 이적한 데에 이어 2011년 강진 캠프부터 선수들을 지도한 이동욱 감독도 해임했다.
나성범을 대신해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했으나 지금까지 결과는 기대 이하다.
자연스럽게 다음 감독이 어떻게 팀을 하나로 만들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붙는다.
물론 야구단 구성원은 개인사업자에 가깝다.
선수와 지도자 모두 각자 성적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고 커리어가 결정된다.
그런데 구단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성적이다.
선수 한 명이 잘한다고 팀 성적이 오르거나 관중몰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케미스트리가 중요하고 리더십이 필요하다.
팀과 팀의 대결에서 뭉치지 못하는 팀은 모래성처럼 무너진다.
한 번 하위권으로 쳐진 팀이 다시 올라서기 힘든 이유다.
올시즌을 포기할 수 없다며 내린 결정이지만 NC가 극적인 반전을 이룰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2014년 LG가 시즌 초반 감독 교체 후 대반전을 이뤘는데 당시 LG는 선수단 리더가 뚜렷했다.
새 감독 또한 코치로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었다.
조직의 특성을 이미 파악했기에 반등도 가능했다.
NC의 최근 행보는 반등을 위한 극약처방보다는 해체 후 재건에 가깝다.
2년 전 통합 우승의 영광을 일찌감치 묻어두고 새로운 판을 짜는 모양새다.
지난해 7월 방역수칙 위반 술자리 파문 여파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NC다.
bng7@sportsseoul.com
| <해당뉴스는 뽐뿌시스템이 해당게시판에 맞다고 판단하여 복사등록 하였습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