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굴러가면 그게 그거지 자전거에 초보가 어디있냐!"

라고 하는 분 많지만 저의 운동신경은 범인을 넘어선 수준이라 자전거 초보가 맞습니다.

하루는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나섰는데 뭔가 평소랑 느낌이 다릅니다.

'털...털...털...털...털...'

자전거에서 내려서 바퀴를 굴려봅니다.

옆에 나뭇가지가 꼈군요?

대강 길바닥에서 아이스크림스틱 하나 떨어진거 주워서 슥슥 쑤셔서 나뭇가지를 빼고 다시 탔습니다.

'털...털...털...털...털...'

또 내려서 살펴봤는데 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한 10분을 그렇게 혼자 어리버리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십니다.

"으이이! 자전거에 빵꾸가 났자너!"

그렇습니다.

뒷 타이어를 보니 바람이 다 빠져서 주저 앉아있더군요.

타이어가 마치 이딴 상태로 타고 다닐거면 그냥 죽여달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더 안 좋아진 상태로 털털털털을 넘어 이젠 삐걱삐걱 거리는 소리까지 나는 자전거를 몰고 자전거 가게로 갔습니다.

"사장님. 이거 자전거 빵꾸가 났어요"

『흠. 어디 한 번 볼까?』

자전거를 고정시키더니 으쫘! 하니깐 자전거 타이어가 톡 빠지고 으쫘! 한 번 더하니깐 타이어 껍데기(?)가 빠지고 다시 한 번 으쫘! 하니깐 타이어 튜브가 나오더군요.

바람을 슉슉 넣고 통통 몇 번 튕기시더니 사장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안타깝게도 이 타이어튜브는 못쓸거 같습니다.』

"아아..그럼 바꿔야 하는거군요."

『그런데 이 자전거 미니벨로 인데 지금 이 자전거 타이어튜브 맞는 사이즈가 없어요.』

"이런;; 그럼 언제쯤 입고 되나요?"

『하지만 나에게 맡긴다면 일반 타이어튜브도 낄 수 있지.』

"와! 대박!"

사장님이 타이어 휠(금속으로만 된거)에다가 전동 드릴로 사정없이 구멍을 뽕 뚫어 버립니다.

그러더니 뚝따라뚝딱 하니 타이어 튜브가 껴집니다.

"와. 타이어가 고쳐졌다!"

『응. 내놔. 12000원.』

그렇게 타이어를 고치고 다시 타고 다닙니다.

처음에 타이어 고쳤을 때는 바람 빠진 타이어 때와 다르게 자전거가 슝슝 잘나가니 너무너무 좋더군요.

그런데 최근 들어 자전거를 탔을 때 예전과는 뭔가 조금 다른 느낌이 들고 있어요.

뭔가 승차감이 좀 안 좋아진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조금 굴곡 있는 길에 가면

"으으. 저거 어떻게 건너가지. 엉덩이 겁나 아플거 같고 넘어질거 같고..."

하다가도 그 길 막상 지나가면 좀 덜컹 거려도 잘 지나갔는데

타이어튜브 교체 이후로는 적당히 굴곡 있는 길에 가면

"저 정도는 껌이지. 가자. 내 자전거!"

하고 길 들어서면 안넘어지는게 용할 정도로 자전거가 휘청휘청 콰광쿵콰광. 요동을 칩니다.

이게 뭔가 타이어 튜브를 교체하고 나서 승차감이 더 안 좋아진거 같은대요.

이게 그냥 자전거 잘 모르니깐 느끼는 해골물일까요?

아니면 사이즈 다른 타이어튜브 억지로 착용시켜서 생긴 현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