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 부탁드립니다. 

글에서 등장하는 무밍이는 남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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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지점 부터 50km 정도 까지는 낙동강자전거길을 따라 쭉 가는거라 일단 갔다. 

나는 2014년에 하행하면서 분명 와봤던 길이니까. 

일단 50km 가면서 어떻게 할지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 하며 전방주시를 하며 가고 있는데 

전방에 야무지게 생긴 돌멩이 한개가 보였다. 

그리고 도대체 왜 그랬는지 정말 모르겠는데 그 때 온 신경과 초점이 그 야무진 돌멩이에 집중이 되면서

나는 정확하게 그 야무진 돌새끼를 앞바퀴로 즈려 밟았다.

팡!!!!!!!

하고 내 생애 처음으로

정말로 내 자전거가 제대로 펑크가 나는걸 안장 위에서 실감했다. 

그렇게 우리는 지도도 없이 당차게 시작한 랜도너스 30분 만에 

펑크를 때우고 앉았다.

나는 그 와중에신 오레오나 까작까작 먹었고... 후 -_- 

그래, 이 때까지만 해도 긍정적이었어. 

무밍이가 잽싸게 펑크를 때웠고 우리는 마인드를 재정비 하고 

"아직 늦지 않았어!! 이제부터 쭉쭉 가면 돼!!" 하고 다시 페달을 밟았다.  

열심열심히 갔는데........... 

......이번에 새로 사서 개시한 오르트립 새들백이 계속 뒷바퀴에 간섭을 했다. 

가방이 계속 뒷바퀴에 닿아 쓸리며 쓰읔쓰읔 소리도 내고 속도도 잘 안나오고....

이걸 어떻게 좀 해보려고 육각렌치 별렌치 다 동원에서 무밍이와 둘이서

어케어케 해봤는데 30분 동안 삽질을 했으나 아무런 성과 없이 그냥 다시 출발 하였다. 

열심히 가다가 그.. 낙동강 자전거길에 ... 양산 물문화관 지나서 나오는 그 쉼터가 나왔다. 

여기 익숙하지. 

화장실도 있고 카페트럭 아주머니 계시고 한... 

아무튼 일단 화장실에 다녀왔고. 

슬슬 낙동강 자전거길도 끝나가는데 

gpx 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내가 내 핸드폰에 gpx 를 넣어 오긴 했는데 처음 써 보는 것이라 사실 나도 잘 몰랐다. 

어플을 연동해서 실행을 시켜서 맵을 띄우긴 했는데 지금 이게 제대로 작동이 되고 있긴 한건지 

내가 이 어플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 하아.. 깝깝하지만 그래도 가보면서 익숙해져봐야겠다.... 했다.

무밍이는 큐시트 A4 용지를 

주섬주섬 펴서 그거 보면서라도 어떻게 가보려고 했다. 

아직 내 어플과 gpx를 제대로 활용하지를 못해서 어찌어찌 큐시트를 봐가면서 계속 갔다. 

속도가 생명인 로드바이크 타고 200km 장거리 가는 짓을 하면서 

종이쪼가리 들고 계속 그거 보고 확인하면서 여기서 좌회전 여기서 우회전 여기서부터 한 1키로 직진 

이러고 앉아있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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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만 그렇게 나름 열심히... 가고... 있었는데... 

슬슬 어플에서 gpx 경로 보는 것도 파악이 될락 말락 하고 있었는데... 

비가 왔다 -_-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하더니 

1cp(체크포인트) 인 밀양에 가까워지니까 비가 막 더더욱 후두두두둑 내리기 시작했다!!!;;

하 ㅠㅠ 

이게 뭐람 ㅠㅠ 

비 맞으며 ㅠㅠ 

밀양에서 ㅠㅠ 

게다가 나는 평페달에 운동화.... 

운동화가 평페달에서 자꾸 슬립이 나서 자꾸 위험해졌다. 

정말 조심조심 페달질을 하면서 겨우겨우 1cp 밀양 CU 편의점에 도착하였다.

배는 고프면서 편의점 푸드는 별로 먹고 싶지 않았다 ㅠㅠ 

방금까지 비 쳐맞으며 페달 조심조심히 굴려가면서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어디 편안한 곳 가서 맛있고 따뜻한 국밥 같은거 먹고 싶은데 

그런게 허용될 턱이 없었다 ㅠㅠ 

알고는 있는데 무밍이가 막 "시간없어!! 빨리골라!!!" 라고 재촉을 해서 대충 삼각김밥 이랑 딸기 요거트 골라서 

꾸역꾸역 먹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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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비가 그쳐야 했다. 

비가 오면 랜도너스를 계속 할 수가 없다. 

내가 평페달이라 계속 페달에서 슬립이 나는 것도 그렇고 노면이 젖어 미끄러워 위험한 것도 그렇고 

비를 계속 맞게 되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비 맞고 뭐 어찌 겨우 간다 쳐도 곧 나오는 큰 업힐인 천왕재 에서 올라갔다 내려오는 다운힐이 

가장 큰 문제였다. 

비오는데 다운힐은 절대 안된다고 둘 다 생각했기에 딱 20분만 더 기다려보고 비가 그칠 기미가 안보이면 

이번 랜도너스 때려치고 밀양에서 집에 어떻게 갈지 생각해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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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과연 이게 다행이었나!!!) 조금 기다리다보니 비가 그치려고 해서 다시 가보기로 했다.

무밍이는 큐시트를 핸들바에 붙인다고 무슨 수정테이프 같이 생긴 양면테이프를 사왔는데 

힘조절을 잘못해서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그 양면테이프가 부셔졌다 -_-;;;;;;;;;;;;;; 

다른 종류의 테이프는 안판대서 

내가 가져온 대일밴드 2개를 뜯어서 큐시트를 붙였다...-_-..

에스웍 에어로플라이 핸들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