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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춘천 126km가 162km된 후기...16

처음 가는 길은 잘 해매는 편이지만 이번만큼 심한 적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오만가지 시련이 절 찾아와 시험하더군요;;;


1번째 시련

20180910184010_gfgylzha.jpg

별생각 없이 오른쪽 인도로 열심히 밟고 갔는데...
찾길은 초보자한테 위험해 보여 인도로 갖더니 길 상태가 어떻게든 펑크를 내겠다는 다짐이라도 한거 같더군요
15분이면 될 거리를 30분이상 걸린듯... 그렇게 끝이 보이나 싶더니 횡단보도가 없습니다?!!!

왔던길을 되돌아 갈 수도 없고, 신호가 멈추는 구간이 한곳 있었는데
대한민국 답게 신호위반 차량이 많아 한참을 기다린 후에 한 운전자가 비상등으로 정차를 유도해 줘서
그 앞을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2.번째 시련
양제천을 열심히 달리고 있었는데 20m앞에 산책 나온 가족이 있었는데...
작은 개가 절 보며 열심히 짖어대는데 목줄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심도 없이 페달을 밟는데...
바로 옆을 지나갈 때도 그 가족은 목줄을 방치하다 싶이 해서, 강아지가 달려드는 겁니다;;;
다행이 30cm 정도 남기고 목줄 길이 때문에 멈춰서 물리지는 않았지만 정말 무섭더군요;;

3번째 시련...
양제천이 끝나고 한강이 만나는 교차점... 그땐 몰랐습니다.
왼쪽으로 가면 된다는 것만 알았기에 열심히 페달을 밟다가 앞에 멋쟁이 4인 행렬이 있어서
그 뒤에 붙어서 10km 정도 편안한 주행을 하던차 급 멈추더 군요;;
그러면서 고글을 벗는데.... 외국인 4분이?!!!
그렇습니다 길 잘 모르는 외국인+바보1인이 한강 도로인줄 알고 열심히 밟았던 곳은 성남시 가는 방향;;;

창피한 마음에 1km 혼자 앞으로 간 다음 되돌아오면서 또 한번 짧게 길을 해매면서...
쓸데 없는 24km를 주행해 버렸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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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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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던 중에 보급을 하려고 중간에 섰는데
물통에 물이 하나도 없는 것?!!!
급하게 주변을 검색했지만 왔던길 2km를 돌아가야 보급소가 있다는 어플의 알림;;;
급한데로 지인에게 도움을 청하여 다리 끝나는 지점에 편의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냈습니다.
문제는 지인에게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찍었던 사진 구석에 편의점 안내판이 있었던 것;;;
(진짜 못봤다는...ㅠㅠ)


5.번째 시련...
이미 다리는 털릴대로 털려서 제대로 케이던스를 유지하지도 못 할 정도여서
백양리역이 보일때 쯤 포기해야 할 것인가 or 조금 남았으니 참고 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다 왔던거 조금만 더 힘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달려서 춘천역 까지 10km 남짓이 되었습니다

2갈레 길이 보이길래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주변에 멈춰 있던 자전거를 타시는 분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춘천역으로 가는 길을 물어 보았는데 양쪽 어디로 가던 춘천역이 나온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왔던 길로 쭉 가면 된다고 하더군요.

다 왔다는 생각에 힘을 잃었던 다리가 케이던스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밟고, 또 밟았더니 춘천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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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가 강건너에 있는 겁니다!!!!!
10km 남았다고 했던 길은 열심히 달렸는데도 아직 13km가 남았다고 표시가 되면서....
"소인에게는 아직 13km가 있사옵니다"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힘이 있으면 그 사람 쫓아가 따지고 싶은 마음이 아직도 있습니다....ㅠㅠ

다왔다는 기쁨에 힘내던 다리도 "인제 너는 못 믿겠다"라는 확고함을 보이더군요;;
그렇게 힘들고 힘들다 못해 해도 사라져 버렸을 쯤 홀로 라이트를 키고 가는 저의 모습이 어찌나 처량하던지...

그렇게 춘천역에 도착 했습니다.
하지만 시련은 끝나지 않았던 것 입니다.


마지막 시련...
청량리역 까지 와서 1호선을 타고 집에 갈 생각만 가득한데...
인천행, 인천행, 인천행만 계속 오는 것 이였습니다.
15~20분을 기다린 끝에 천안행 열차가 드디어 들어 옵니다~ ;ㅇ;

인제 집에 가겠구나 싶어서 차량에 올라서려는데...
우르르 내리는 사람과 함께 2명의 자전거를 가지고 내리는 사람이 저를 말리더군요
여기가 종점이라 타면 안된다는 것 이였습니다.

알고 보니 A-B까지 운행은 끝나고 청량리에서 천안행으로 바뀐 것인데...
자신들은 종점 안내를 했다고 저를 못 타게 했던 것!!!! (야! EC8 @%#^@^$#$#)
거기다 천안행 열차는 막차!

그나마 다행이 병점행 열차가 있어서 15분을 더 기다린 끝에 
어떻게든 집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20180910184150_glrmgof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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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처음 126km의 거리가
162km로 36km를 삽질하는 안양->춘천 라이딩은 끝나게 됩니다.

오늘의 교훈
1.멀리 갈때는 네비 있는 속도계를 반드시 빌려서라도 달자!!!
2.자전거 타는 사람중에도 조커는 존재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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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아빠마법사
크크크. 고생하셨습니다.
2018-09-1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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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귤향첨가
감사합니다
2018-09-1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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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눈만떴다하면뽐뿌눈팅
이미지가 안 보이네요
2018-09-1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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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귤향첨가
그런가요;;;
사진 다시 수정 했는데 그래도 안보이면 말씀해 주세요
2018-09-1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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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노돌
저도 한강 처음 갔다 돌아 올때

한강에서 탄천으로 빠져야 하는데

한참을 가다보니 뭔가 화려?하고 올땐 못보던풍경들이 보여서 확인하니 양제천 ㅠㅠ

지칠대로 지쳤는데 빽해서 새벽 한시쯤 집에 들어왔던 기억이
2018-09-1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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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귤향첨가
자전거 100번 타면 99번을 안양천을 타기 때문에 저기는 더 갈때마다 햇갈리는거 같아요
자동차 처럼 안내표지 같은걸 위쪽에 제대로 설치해 주면 좋을텐데...
못번건지 없는건지... 안내하는 글을 보기 쉽지 않거나, 1번 밖에 없어서 놓치고 지나치는...;;;
2018-09-1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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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james47
고생하셨네요....

올해도 춘천에 가야 하는데....^^;
2018-09-1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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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귤향첨가
주말에 갔더니 사람이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달리기 좋은 가을에 ㄱㄱ 씽~!
2018-09-1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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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우갈가
자전거 도로 전용 네비게이션으론 부족한게 많을까요?
저런 상황에선
2018-09-1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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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귤향첨가
늦은 댓글 죄송합니다
폰을 새로 바꾼지 얼마 안되었는데 그에 맞는 거치대를 아직 구하지 못해서 백에 넣고 타다 보니깐
지도를 확인 하려면 계속 자전거를 멈추고 가방을 열어야 해서 힘들더라구요~
2018-09-16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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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날찾지마


고생하셨습니다,,잔차는 네비가없고 gpx라고 해서 라이딩 코스를 미리 만들어서 지도에 표기할수 있습니다, 핸드폰으로도 가능하구요,
2018-09-11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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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귤향첨가
늦은 댓글 죄송합니다
폰을 새로 바꾼지 몇일 안되서 맞는 거치대를 구입 못한 상태로 가방에 넣고 타느라~
확인을 할때 마다 멈추고, 가방을 열어야 해서 그렇게 못했네요~ㅠㅠ
2018-09-16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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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크래커짱
고생하셨어요 오늘은 고생은 훗날 피가되고 살이 될 거예요
2018-09-11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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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귤향첨가
감사합니다~^^
한번 제대로 고생하면 신기하게 길을 잘 찾아가게 되서 한번쯤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ㅎㅎㅎ
2018-09-16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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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질러봅세나
고생하셨습니다.
초행길+장거리에서는 갈림길에선 무조건 정차후 지도 확인 필수...
2018-09-12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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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귤향첨가
덕분에 지도 어플에 무한한 신뢰를 얻었습니다.
2018-09-16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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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짤방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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