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인증센터 에서 공주보 인증센터 까지는 19km 

상당히 가까운 거리인데 

저랑 남치니 둘 다 컨디션이 아주 좋지는 못해서 어찌 될런지.

뭐 평지만 있다더니, 

정말로 평지만 있는건 아니고 생활 경사가 제법 있어요. 

그리고 이쯤부터 풍경이 좀 괜찮아지면서 

풍경 보면서 페달링 하다 보면 별로 지루하진 않아요.

거의 모든 종주길에 있는 듯한 

데크 길도 있고

확실한건 정말 사람 무진장 없었습니다. 

정말 어쩜 이렇게 없나 싶을 정도로 없었습니다. 

어느 정도로 없었냐면 

낙동강 자전거길 수준으로 없었습니다. -_-

왼편에 강이 있는데 

강은 잘 보이지도 않고.

당시에 라이딩은 별로 안지루했는데, 

글을 쓰는 지금은 좀 지루하네요. 

어디 다녀와서 후기 쓸거면 얼른 얼른 써야지 

이렇게 한달도 더 지나 쓰려니까 잘 생각도 안나네요.

반성 또 반성. 

왼편에 무슨 움막 같은게 여러개 있던데 -_-...;;;

이런것도 뭐 캠핑 하는 숙소의 일종인지?; 

요즘 티피도 있고 게르도 있고 그렇다는거 같던데 -_-;;;;

얼마 타지도 않았는데 덥고 힘들어서 쉼. 

석장리동 쉼터? 라는 곳.

자전거 거치해둘 수 있는 곳도 있는데 

저희는 그냥 살포시 기대 놓았습니다.

아까 세종보에서 사이다와 훼스탈을 먹어서 

훨씬 나아졌다고 하는데도 여전히 속이 더부룩하고 현기증이 난다는 남치니 ㅠㅠ 

남치니 이렇게 컨디션 안 좋은 적이 

거의 없었어서 저도 당황 ㅠㅠ .... 

뭐... 이렇게 안좋아도 저보다 훨씬 잘 타긴 하지만 말입니다 ㅠㅠ....

모자이크를 하긴 했지만, 

BCAA 한 포 마시고 쓰레기 버리고 털레털레 걸어 오는 남치니 얼굴은 

완전 혼이 나가 있었습니다 -_-;; 

그래도 오늘 부여까지는 가기로 했으니

그늘 아래에 잠깐 누워 숨 좀 돌리고 나서

물도 충분히 마시고 다시 출발.

공주보에 가까워져가는지 

공주시가 나왔습니다. 

공주는 1994년? 1993년? 겨울에 식구들이랑 가족여행 갔던 것 이후로 처음인듯 해요. 

터미널 건물이 나왔는데 ... 크지만 엄청 낡은 건물이더라고요..... 

터미널 건물에 캬바레와 콜라텍이 같이 있다니...;;;;; 

공주시외버스터미널 맞은 편에 넓은 주차장이 있고 무슨 공원 같은게 있는데 

마침 화장실이 가고 싶었어서 음수대 옆의 깨끗한 화장실 다녀왔어요. 

음수대에서 물도 좀 마시고 물통에도 채워 넣고.

다시 큰길 옆의 자전거길로 올라와서 라이딩. 

시간이 오후 4시 30분쯤 되었고요.

여기 길 폭이 제법 좁았는데 ㅠㅠ 

맞은편에서 하이브리드와 픽시를 타는 어린 학생들 네다섯명이 우르르 오길래 

매우 놀랬습니다 ㅠㅠ....

아무 일 없었지만... 

요즘 맞은편에서 사람 오면 자꾸 깜짝 놀램...;;

공주시 들어오니까 산성공원 공산성 앞에 

관광버스와 관광객들도 잔뜩 보입니다. 

식당들도 제법 있고 빙수 파는 카페도 보였음.

카페 가서 빙수 넘나 먹고 싶었지만 

몇키로만 더 가면 공주보 인증센터 여서 

여기서 멈춰서 카페에 앉아 있기는 좀 애매하다 싶어서 그냥 지나쳤어요. 

(나중 생각해보면 그냥 여기서 빙수 먹으면서 시간을 좀 보낼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이런 자전거길도 나와요. 

신기해요. 

오르막이라 힘들긴 한데 =_=ㅋㅋㅋ

왼편엔 돌담벼락이 있고 오른편에는 한옥마을 같은게 있어요

히야 자전거길로 이런데도 다 다니네 ㅇ_ㅇ 

신기신기하구나 ㅇ_ㅇ 하고 사진 찍으며 올라갔어요. 

여기가 무령왕릉 옆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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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름 순탄하게 잘 가고 있었는데.... 

공주한옥마을 옆에 내리막길에서 해프닝이 생겼습니다.... . 

(네이버 로드뷰 캡쳐)

오른편에 파란 줄 그어진 곳이 자전거길 인데, 

저는 저 선을 따라 잘 가고 있었는데 저만치 앞에 어떤 아저씨가 보행자로와 자전거로를 

지그재그로 왔다 갔다 하면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 아저씨가 마치 본인이 지그재그로 가고 있단 사실을 깨달았다는 듯이 

왼쪽 보행자로에 가서 걷기 시작하였고. 

그래서 저는 오른쪽 자전거도로에서 위치를 유지하고 내려갔...... 는데 

그 아저씨가 갑자기 또 다시 오른쪽으로 걸어 들어오며 다운힐 하는 제 앞으로 오는거;;;;; 

그래서 제가 놀래서 지나간다고 소리를 질렀고 아저씨는 뒤를 돌아보고 깜짝 놀랬으나 

이미 늦었고 -_-

저는 사람을 칠 수는 없어서 핸들을 확 왼쪽으로 꺾어서 제 몸뚱이와 자전거를 가로등에 갖다 쳐박았습니다 ㅠㅠ

(그 가로등이 저 로드뷰 사진에도 있음 ㅠㅠㅠ)

저는 가로등에 쎄게 쳐박히고는 

아 그래도 사람은 안쳤다 + 아 그래도 낙차는 안했다 + 아 그래도 어디 부러지진 않았다 

라고 안도를 했고 아저씨는 괜찮으시냐며 물어보셨고 

저는 일단 저만치 앞에 내려간 남치니에게 전화를 해서 불렀습니다. 

남치니가 오고 나서야 발견한건데 후드가 휘었고 

가로등에 부딪힌 오른팔뚝은 아주 땐땐-_- 하게 부어 올라있었고 

발목엔 크랭크 티스에 찍혀 구멍 3개가 뽕뽕뽕 나 있었습니다. 

어어....?? 

여기 이거 왜 이렇게 부었지...?? 

살짝만 눌러도 몹시 아팠으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땐땐하게 부어올랐습니다 -_-...

다리에 또.... 또!!!!! 크랭크 빵이........ ㅠ_ㅠ ..... 

(작년 8월에 크랭크 티스에 다리 피부가 심하게 찢겨서 봉합수술을 받고 입원했습니다;)

하.... 

1초 2초... 시간이 지날 수록 따끔함이 심해졌습니다 -_-

그래도 저기는 그냥 외상 같았고 저기 보다는 팔뚝이 더 걱정이었습니다ㅠㅠ 

일단 아저씨가 전화번호를 주시며 혹시 몸이나 자전거에 문제 있으면 연락 달라고 하고 가셨거요. 

-_-

하아. 

일단 후드 돌아간거는 남치니가 무력으로 펴 주었고 ; 

다행히 자전거는 멀쩡해보였어요;;; 

일단 저기서 뭘 어쨀 수는 없었고 

공주보 인증센터에 거의 다 왔으니 공주보 인증센터에 가기로 했습니다;;

겨우 겨우 도착하긴 했습니다. 

오른팔이 너무 아팠습니다;;;; 

특히 노면에서 아주 작은 진동도 전부 전해져서 저릿거리며 아팠어요. 

얕은 턱이라도 밟으면 바로 찌릿 ㅠ_-

하아.... 

공주 진입해서... 

그 카페에서 빙수를 먹느라 30~40분 정도 노닥거렸었다면... 

이런 일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_-..........

공주보 도장 잘 안찍혀서 두번 찍음. 

하아. 

오늘 원래 계획은 백제보 인증센터 가서 백제보 도장도 찍고 

부여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었는데

내가 이 상태로 24km 이상을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공주보 인증센터 에서 백제보 인증센터 까지가 24km 고 거기서 몇키로 더 가야 부여 시내)

일단 부여시라도 가야 

차후 일정을 때려치고 부여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을 가든지 말든지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여까지는 가기로 했습니다. 

남치니에게 "이거 팔 왜케 부어 올라? 왜케 아파? 나 혹시 골절 아닐까?" 라고 했더니 

남치니가 어처구니 없어하면서 골절 절대 아니라고 하네요. 

어떻게 아냐니까 팔 한두번 부러져보녜요 -_- 

........ 한번도 안부러져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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