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점

- 대형행사(참석인원 3500명?) 치고 비교적 원활한 행사진행

처음에 5천명 모집한다고 했는데, 위치가 않좋아서(인천) 한 3천명 정도 온거 같습니다. 사람많아서 북적일 줄 알았는데 행사장이 굉장히 넓어서 사람에 채이는 기분없이 쾌적하게 진행된 것 같습니다. 진행자분이 작년이랑 같은지 모르겠는데 능숙하게 해주시니까 대회참석경험없는 초보들도 와서 시키는 데로만 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 대회직후 개인 기록 바로 확인가능

대회직후에 발송된 문자메시지 링크로 들어가면 포인트마다의 개인 기록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아무리 초보자라도 주인공이 된듯한 경험

날 촬영해주기 위해 열정적인자세로 쪼그리고 앉아서 카메라를 촬영하는 사진작가님, 머리위에서 내 포즈를 찍어주는 드론카메라, 중간중간 파이팅을 외쳐주던 젊은 스태프들, 곳곳에서 내가 다칠까봐 대기중인 의료진, 더 잘 뛰라고 코스중간에 빌려주는 에어파스 등....

평소에는 느끼기 힘든 스포츠스타의 감성을 살짝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각 팀 출발할때 폭죽도 터뜨려주고 분위기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 가장 좋은 건 완주후에 미녀 트레이너가 목에 걸어주는 완주 메달 이었습니다. 그 힘든와중에서 누구한테 가서 받으면 제일 기분 좋을지 잠깐 고민했던거 같습니다. (작년엔 줄을 잘못섰는지 건강한 형들에게 받았던 추억이.....ㅜㅠ)

- 혼자가도 알아서 사진을 찍어서 정리해서 올려주심

혼자 참석하시는 분들은 사진을 제대로 못찍어서 문제일텐데, 데상트듀에슬론이 좋은 점은 사진작가들이 코스 중간중간 찍은 사진을 찍어서 배번호별로 분류해서 찍어서 올려줍니다. 올해사진은 아직 못봤지만 아마 곧 올려줄꺼라고 생각하고 장점으로 적어봅니다.

- 쭉쭉뻗은 좋은 길

코스가 전반적으로 평지에다가 손상없이 잘포장된 도로에 차선도 충분히 넓게 확보해서 마음놓고 달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역대 최고의 평속이 나왔습니다. 최근 개인적인 바쁨으로 라이딩을 몇달 쉬었음에도 최고기록을 기록한 이유는 길이 정말 좋아서 였던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별생각없이 체력아끼면서 달리려고 달렸는데, 막상 속도계에 평속이 높게 찍히길래 욕심좀 부려서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부분은 저만 그랬던 것 같기도 한게, 다른분들은 러닝에서 체력안배 실패해서 라이딩을 능력껏 못한분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왜냐면 제가 그런분들을 제끼는 분위기였거든요ㅋㅋㅋㅋ)

2. 단점

- 보급이 원활하지 않았고, 보급에 대한 사전공지도 미흡하여 대비할 수가 없었음

거의 완주 가까이 가서야 물이나 이온음료가 아닌 레드불을 미지근하게 제공했습니다. 이때쯤되면 흙탕물이라도 먹을 기분이기 때문에 그 마저도 반갑기는 했습니다. (사람들이 막 물물! 외쳤습니다.) 보급소 수를 더 늘렸어야한다고 생각하고, 하다못해 대회끝나고 주는 음료나 물을 시작전에 줬으면 알아서 잘 계획적으로 먹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 바꿈터에서 병목현상

런이후 자전거를 가지고 나올 때 병목현상이 심해서 강제 휴식을 취해야 했습니다. 이시간만 한 10분 가까이 걸렸네요. 기록을 측정하는 대회에서 자전거 가지러 가는데 10분이나 걸리는 상황은 치명적이라고 봅니다. 저는 비경쟁부문 참가자라 그마나 스트레스가 덜 했는데, 경쟁부문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물론 그 10분동안엔 폭풍 카톡을 했습니다.)

- 예년에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사은품 이나 혜택

작년까지는 참가비를 훌쩍넘는 가격의 신발/져지 지급은 기본이었고, 각종 스폰사에서 빵빵한 추첨경품(예로 수십대이상의 습샬자전거) 을 제공해서 그야말고 혜자 대회였던 반면에, 올해부터는 딱 낸 만큼만 돌려주는 느낌입니다. 참가자는 배로 늘었는데 경품수는 절반이하로 줄어서 경품 가능성이 희박해졌고, 그마저도 시원찮은 경품들이라 별로 기대도 안되더군요. 제일 좋았던게 소니액션캠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벤트부스에서 제공하는 각종 혜택(테이핑, 소소한 사은품, 홍보차 제공하는 먹을거 등)도 많이 줄어서 뭐 받아서 들고다니는 사람도 많이 줄었습니다.

이 부분을 단점으로 이야기하기는 것이 좀 난해한게 올해가 나빴다기보단, 1회 2회가 너무 특출날 정도로 좋았던 적이 있던 것이기 떄문에 비교가 되어서 단점으로 보였습니다. 제보다 젯밥에 대한 관심으로 참가하시던 분들은 이제는 걸러도 될 것 같습니다.

- 접근하기 불편한 위치, 인천

경기남부에 사는지라 인천까지 가기 너무 힘들어서 호텔을 잡고 하룻밤 자고 나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프로선수코스프레한 느낌이 나서 좋았지만 인천아시아드 자체가 주변환경이 별로 안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근처에는 숙소도 모텔밖에 없어서 한 10키로 이상거리에 호텔로 잡았습니다. 또 가다가 알게된 정보로는 인천아시아드역이 있는 인천2호선은 요일불문 자전거 탑승불가더군요. 여러모로 불편한 위치였습니다.

- 최대의 문제점, 대기시간

참석하신 분들은 아실텐데, 6시집합이라고 여러차례 공지가 왔음에도 실제 대회당일 6시에 도착할 필요는 전혀없는 행사였습니다. 저는 여러루트로 사전에 확인하고 7시에 가도 되겠다싶어서 7시 10분쯤 도착했는데 이마저도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서 힘들었습니다. 정확하게는 7시 반까지만 도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속한 30K C조가 마지막 조였는데, 실제로는 9시 12분쯤 출발했습니다. 웃긴건 이게 행사가 지체되서 지연된게 아니고 데상트에서 계획한데로 정확하게 움직인 거 같았습니다. 애초에 기다리게 하려고 맘먹고 계획한거였던거죠. 이부분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위치도 않좋은데 멀리서 무리하게 새벽부터 움직힐 계획하신분들은 정말 열받으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3. 결론

큰기업행사인만큼 체계적으로 잘 짜여졌고, 초보/괴수 관계없이 에너지넘치는 감성체험을 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다만 예전처럼 참석하면 돈벌어가는 행사는 이제 더이상 아닌 것 같습니다.

행사진행과정에서 참가자배려가 좀 부족한 부분들(급수, 위치, 대기시간)을 보여줬는데 개선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전 내년에도 갈 계획입니다.

*번외 질문! 가민을 써본적이 없는데, 가민은 라이딩 끝나면 휴대폰에서 아무것도 안눌러도 라이딩이 자동으로 업로드 되나요? 아님 업로드 버튼을 눌러줘야 하나요? 스트라바연동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업로드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