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일은 벌어지고 있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는 수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고,
그 일들은 아마도 나에게 크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루키의 소설을 빌어,
1Q84년엔 내가 알지 못하는 곳이 있었고,
우연히도 나는 그곳으로 들어가 있었다.
그곳에서 빠져나오고 싶었으나,
그러기도 전에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고야 말았다.
나는 그 세계의 두려움에 쫒기었고,
우여곡절 끝에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곳이 내가 원래 있었던 곳이라 확신할 수 없었고,
나는 다시 내가 있는 곳에 대한 두려움에 쫒기게 되었다.
결국 나는 지금의 현실에 불신을 갖기 시작하였고,
내 눈 앞에 펼처진 모든 것이 거짓일거라 판단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자작시나 소설이 아닌
지금의 내 상황을 말하는 것이고,
어쩌면.. 아니.. 나는 지금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
여전히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선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그곳에 내가 주인공은 아니지만 나에게 영향을 줄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렇다.
나는 생각하고 있기에 나의 존재를 인정 할 수 있으나,
지금의 내 모습이 진정 나의 모습이라고는 확답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곳에 있다.
매트릭스의 그것처럼..
나는 지금 두가지 선택 앞에 서 있다.
모든 눈과 귀를 가리고 그저 현실에 타협하며 살 것인지..
나의 모든 감각을 열고 수많은 것들을 파해쳐 나갈 것인지..
나는 15살 사춘기의 질문을 20대 중반인 나에게 다시 되묻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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