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카메라에 관심 좀 있다 싶으신 분은

한 번 정도 들어 보셨을만한 카메라 제조사가 있습니다

일명 “빨간딱지” 라고들 하는 라이카라는 회사입니다

디지털 카메라시대에서 소위 “풀프레임” 이라고부르는 36x24mm 인 35mm 필름을

스틸카메라로 가져와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현대사진 거장들의 손에 들려서 사진역사에도 많이 등장을 하게됩니다

이런 역사와 멋들어진 스토리는 당연히 사람들을 매료시켰고

이러한 부분도 물건 가치 중 일부라고 생각하는 저도 라이카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결국 라이카로 발을 들이게 만들었습니다

처음 라이카를 들인건 라이카 M-P typ240 중고였습니다

사실 라이카를 현재 위치에 올라올 수 있게 만든 모델이자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카 M마운트는

현재 우리가 사용중인 DSLR/미러리스와는 다른 RangeFinder라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그러면서 자동초점도 안되고 최소초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도 70cm에 달하는 등

여러모로 친절하지 않은 카메라입니다

그래서 라이카에 관심을 가져 넘어왔던 사람들도 적응 못하고 다시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이런 것이 걱정되어 일단 중고로 질렀습니다

맞지 않는다면 팔고 떠나도 대여료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비용정도 까이니까요

반면 신품으로 질렀다면 타격이 크겠죠

이 중고 M-P를 반 년 정도 일상/여행들에 굴려보니 판단이 섰습니다

“이거 걱정했던 것보다는 쓸만한데?”

그리고 이 M-P 중고를 내놓고 신형인 M10 신품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사실 신품을 지르는 것은 좀 더 있다가 하려고 했는데

M10 실구매가를 예상보다 많이 저렴하게 해주는 바람에 그만... 무리를 좀 해서 일찍 갔습니다

일단 라이카를 들이게된 가장 큰 이유는 “손맛”입니다

최신 카메라들 매우 좋습니다

반셔터 누르면 광속으로 초점을 잡아 철컹철컹 찍어줍니다

하지만 라이카 M은 셔터속도 등은 카메라에 맡기더라도 조리개값과 초점은

사용자가 직접 잡아야 합니다

요즘 카메라로 치면 A와 M모드 밖에 없고 MF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신, 사진을 직접 만들어간다는 나름 손맛이 있고 보람도 있습니다

두번째로 휴대성이 나쁘지 않다는 것

요즘은 미러리스 카메라 등이 잘나와서 이 장점이 크지 않기도 하고 무게가 가볍지 않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실물이 크고 죄다 황동 및 마그네슘으로 둘러서 보기보다 무게가 나갑니다

그래도 어쨌거나 DSLR 보다 부피가 작아 일상용으로 사용할 정도로 가지고 다닐 휴대성은 나오고

부피 대비 이정도 광학성능을 내주는 렌즈를 가진 브랜드는 거의 없습니다 ㅎ

세번째는 눈에 덜띈다는 것 정도?

아는 동생과 사진을 찍고 있을 때인데 사람들이 별로 신경쓰지 않고 지나가더군요

반면 근처에 검고 크고 아름다운 DSLR에 빨간띠를 두른 렌즈를 가지고

사진을 찍고 계신 아주머니 쪽은 사람들이 숙이고 지나가거나 돌아서 갔습니다

카메라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 한해서는 그냥 작은 카메라 정도로 생각되나봅니다

물론 알아보는 사람은 라이카라고 알아봅니다만...

뭐 그외에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진작가들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는 식의

개인적인 허영심도 약간 가미가 되어 있다는 것도 부정은 못하겠네요 ㅎ

아무튼 이 라이카라는 물건, 쉬운 카메라도 아니고

무조건 좋다고 추천할 수는 없는 물건입니다

그래도 저에게 나름대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