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어떤거 사야 하나요?"

사실 이 질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답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 있습니다

사람마다 원하는 사진도 다르고 사진을 찍는 스타일도 달라서 결국은 본인이 찾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자금사정이 넉넉하신 분이라면 고오급 렌즈를 마구 지르면서 찾아가실 수 있지만

저를 포함한 대다수 서민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헝그리하게 시작하기 좋은 조합을 추천해 드립니다

단, 사진을 어느정도는 공부해보고 싶은 의지가 있다는 전제 하에요

이건 제 "개인적인" 주관이 첨부된 추천이니 아니다 싶으면 뭐.. 믿지 마세요

제 추천 조합은 번들줌렌즈 + 표준단렌즈입니다

생태사진이나 연예인 공연, 스포츠 촬영 등 특정 몇몇분야 사진을 제외하고 대다수 사람들이

찍기를 원하는 사진은 이 '표준줌'이 제공하는 영역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풍경, 풍경+인물, 음식, 인물, 짐승 등 대부분 일상사진이요

가끔 극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광각렌즈나 망원렌즈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건 나중에 사진장비에 돈을 더 투자할 때 이야기고 표준 영역대로도 커버가 가능합니다

번들줌렌즈은 보통 카메라 바디와 묶음으로 많이 구성되는 렌즈입니다

제조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습니다만 대체로

35mm 필름판형 환산 28-80mm 내외 초점거리에 f/3.5-5.6 조리개값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메라에 입덕할 때 흔히들 지르는 APS-C 판형 바디 기준으로

캐논과 니콘, 후지 등은 18-55mm 줌렌즈가 붙어 있고

소니 미러리스 바디는 16-50mm 였던가... 그 전동식 줌렌즈가 있습니다

마이크로 포서드는 12-32mm 나 14-45mm 등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기본으로 제공된다고 무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요즘 나오는 번들렌즈는

다 쓸만한 화질에 손떨림보정 등 편의사항도 대부분 기본적으로 붙어서 나와

주간 일상사진에 두루 써먹을 수 있는 만능렌즈입니다

"가성비" 라는 관점에서 보면 따라갈 수 있는 렌즈가 없고

풍경은 물론 줌을 당겨서 인물사진도 그럴싸하게 찍을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 포서드 최초의 번들줌렌즈인 파나소닉 14-45mm 라는 렌즈로 담은 사진입니다

유명한 망작인 캐논 EOS M 에 제공된 캐논 18-55mm 로 찍었던 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쓸만한 이미지 뽑아주죠 ㅎ

다만 번들줌렌즈에 약점이 있는데 바로 조리개값입니다

빛이 잘들어오는 공간에서 사진을 즐기는데 지장이 없지만 

빛이 부족한 환경이 되면 슬슬 감도가 올라가고 셔터속도가 떨어지며 그것 때문에

흔들린 사진이 나오기 쉬워집니다

이걸 커버해 줄 수 있는 렌즈를 하나 추가하면 되는데 그게 표준단렌즈입니다

단렌즈는 줌렌즈와는 달리 고정된 화각으로만 찍을 수 있는 렌즈입니다

줌을 당겨서 멀리 있는걸 찍는다거나 할 수 없고 있는 그대로 찍어야 한다는거죠

그럼 이 불편한걸 왜 쓸까요?

그렇게 고정된 화각을 가진 대신 렌즈 크기를 작게 만들기 용이하고

사이즈와 가격 대비 낮은 조리개값을 얻을 수 있어서입니다

그러면 낮은 조리개값 때문에 셔터속도를 확보하기 쉬워집니다

덤으로 동급 줌렌즈 대비 좋은 화질과 입문자 분들이 좋아라 하는 배경흐림 효과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만... 일단 셔터속도를 확보하기 용이하다는게

가장 의미가 큰 부분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만능으로 쓰일만한 단렌즈는 35mm 판형 환산 35~50mm 부근 초점거리를 가지고

조리개값은 f/1.8~2.0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조리개값이 더 낮아도 좋지만 아무래도 가격대가 올라가고

f/2.0 정도면 현행 카메라의 고감도 성능과 결합해 못찍을 사진이 흔치 않습니다

해당 초점거리대 렌즈는 제조사별로 다양해서 일일히 나열하기도 힘드네요 ㅎ

주절주절 썼습니다만 핵심을 정리하자면 번들줌렌즈+표준단렌즈로 시작해보라... 이런겁니다

일단 이 조합으로 사진을 공부해보시고 찍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이 조금씩 보일거고

거기에 맞춰서 변화를 주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줌렌즈는 사용하지 않고 35mm 단렌즈 하나와 50mm 단렌즈 하나,

이렇게 두 렌즈 조합으로 사진을 찍고 다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