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90%이상 올시즌 제 마지막 산행이 될것같은 북한산 도봉산 산행기로 인사드립니다

작년 딱 이맘때인 12월 12일날 명성산 산행을 마지막으로 한파가 닥치면서 시즌오프 했는데 올해도 거의 똑같은 시기에 제 등산 시즌이 끝날것 같습니다ㅎㅎ

생각보다 안추운 날씨에 전날부터 마지막 산행을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제 기준 원없이 걸어보자 하고 시간과 체력이 된다면 북도사를 해보자하고 또 거창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6시 조금 넘어서 일어나 밥먹고 준비하고 7시 10분에 나서서 회룡역에서 7시 19분 열차를 타고 길음역으로 가서 7211번 버스로 갈아타고 구기터널 지나기 전 정거장에 7시 30분 정도에 내렸습니다

출근과 등교시간에 맞물려 전철은 물론 버스도 사람들 틈에 낑겨서 한시간을 넘게 갔더니 역시 난 대중교통이 싫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ㅎ

버스에서 내려서 들머리를 찾아서 11분 정도를 헤매다 본격적인 시작에 나섰습니다

탕춘대 능선에 접어들어 왼쪽으로 족두리봉이 보이는데 오늘은 가는 길이 아니라 못 가는게 아쉬웠습니다

오른쪽으로 봉우리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향로봉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완만한 능선을 지나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향로봉의 대부분은 못 가는 곳이었네요 

향로봉 오르는 중 오른쪽 맨 끝부분에 주황색 텐트가 보이고 왼쪽엔 들개 4마리가 앉아있습니다

향로봉에 올랐습니다

가는 길이 아니지만 오른쪽 바로옆의 봉우리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향로봉에서 바라 본 오늘 가야 할 길들과 왼쪽으로 노고산과 앵무봉 그 뒤로 감악산이 보입니다

향로봉에서 가 볼수 있는 가장 끝부분에서 인왕산과 안산이 보입니다

남산 뒷편으로 빛내림이 있네요

옆의 봉우리에서 보는 향로봉 입니다

사모바위 가기 전 공산당을 찾았습니다ㅎㅎ

북한산에 이런게 있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로만 봤던 사모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승가봉에 도착해 지나 온 곳과 가야 할 곳들을 바라봅니다

바위문을 지나니 문수봉이 인사하네요

이정목을 보고 잠깐 고민했습니다

이왕 운동하는거 어려운 길로 가자하고 객기를 부려봅니다

저는 이정목의 문구가 정말 잘못됐다 생각이 듭니다

이건 어려운게 아니라 위험한건데...

이런 구간인줄 알았으면 절대 여기로 오지 않았을 거에요

정말 무서웠습니다

y계곡보다 각도는 덜 하지만 사방이 뚫린 암벽지대라 얼마나 무섭던지 거기다 물까지 흐르는 지대라 더 추워지면 절대 저기로 가시지 않는게 좋을것 같았습니다

바위의 이름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제 눈엔 등짝의 줄무늬까지 완벽하게 참개구리가 연상됐습니다

봉우리 위에 앉아서 홍제동쪽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네요

문수봉에 도착했습니다

다시 나온 바위문 건너편은 낭떠러지 입니다

성곽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잔뜩 흐려진 날씨에 청계산과 관악산 쪽만 지우개로 지운듯이 환하네요

산성 전망대에 도착해 점심으로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집에서 뜨거운 물 받아온지 5시간도 넘은 시점이라 조금 걱정이었는데 다행이 면발까지 잘 익었습니다ㅎ

밥 먹는중 하늘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다시 진행중 칼바위를 가보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아쉽지만 그냥 지나침니다

칼바위를 지나서 오르막에서 왼쪽 허벅지에 쥐가 조금씩 나기 시작합니다

이제 반도 못 왔는데 큰일이다 싶었습니다

조금 주무르고 마침 물을 다 먹고 파워에이드를 그냥 생각없이 마셨는데 희한하게 쥐가 조금씩 나던 증상이 없어지네요ㅎ

이온음료의 효과가 맞는거겠죠?

앞으로는 무조건 이온음료는 필수라고 생각된 경험이었습니다

여러 성문과 터 들을 지나 만경대 우회로 부근에서 지나 온 길을 뒤돌아 봅니다

만경대 우회로에서 만난 오동통통 귀여운 오소리 입니다

생전 처음 봤는데 너무 귀여웠습니다

먼 발치에서 보고 놀랐다가 다른 분들이 가까이에서 보는데도 너무 순해보여서 저도 다가가서 봤는데 너무 순하고 귀여웠습니다

같이 보던 아저씨가 "너무 순한게 누가 키우다 갖다 버린것 같다" 고 하시는데 그 말을 듣고보니 정말 순한게 그럴수도 있을것 같아서 안쓰럽게도 보였습니다

저번에 다녀 온 숨은벽은 이름값을 톡톡히 하느라 안보입니다ㅎ

백운대는 옆모습도 웅장하네요

성문을 통과해 오늘은 바로 내려갑니다

수락산과 불암산 그 뒤로 천마지맥이 보이네요

절 바로 위쯤에서 똥강아지들을 만났습니다

절에서 키우는건 아닌것 같고 들개 같은데 사람을 보고도 아무 반응이 없는게 정체를 알수없는 아리송한 녀석들 이었습니다

영봉 오르는 길은 항상 힘이 드네요

영봉에 올라 간식먹고 도봉산을 바라보며 육모정길로 내려갑니다

겨울잠에 들어갔을 거라 생각해 기대를 안했는데 엄청난 대왕가재를 만났습니다

엄청난 집게가 무서웠는데 손에 올려보고 싶어서 올렸다가 물려서 아펐는데 겨울이라 녀석들도 힘이 없어서 다행이 손가락이 잘리지는 않았습니다ㅋㅋ

이제 한파가 온다는데 얼른 땅속이나 바위속으로 들어가 겨울잠 잘 자기를 바라며 더 놀고 싶은데 촉박한 시간에 아쉽지만 발길을 돌립니다

서둘러 우이암 방향으로 진입합니다

한참 오르는 중 인수봉과 만경대 사이로 해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원통사에 도착했습니다

분위기가 참 좋았는데 이후에 우이암까지 오르막이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계획은 계획일 뿐ㅎㅎ 오늘도 역시 거창한 계획은 꿈일 뿐 이었습니다

어두워 지고 있기에 얼른 하산해야 하는데 오봉전망대에 도착해 너무 힘들어서 쉬어갑니다

서두를땐 서두르더라도 이미 늦어졌다 판단 될 땐 더 조심하고 여유있게 행동하는 성격이라 철푸덕 주저앉았습니다ㅎ

조금이라도 전철을 타는 시간을 줄이고 싶어서 무수골로 안내려가고 여기까지 참고 온건데 생각을 해보니 무수골에서 둘레길로 갔어도 됐는데 생각이 짧았습니다

보문능선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탐방지원센터가 1.1km 남은 시점에서 어두워져서 랜턴을 켰습니다

5분정도 내려오니 가로등이 있는 약수터에 도착했습니다

약수터에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물도 좀 마시고 입구에 도착하니 6시 30분 정도가 됐습니다

북한산 횡종주를 하고 싶었었는데 제가 다녀 온 경로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춥지않은 날씨에 정말 마음껏 신나게 걷고 오소리와 가재도 만나고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끝마쳤습니다

제 등산 시즌의 피날레를 축하해 주는듯이 북한산이 뱃지를 주렁주렁 많이도 줬네요ㅎㅎ

이제 한파가 온다는데 모든 분들 방한장비 잘 챙기시고 안전한 산행 하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