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엔 파주 감악산 산행 후기로 인사드립니다

이달 중순경부터 급 추워진 날씨에 밖에 나가기도 싫은게 이대로 제 산행 시즌이 끝나는가 싶었는데 어제 오랜만에 여자친구와 바깥 바람을 쐬러 나갔는데 날이 풀려서 그런지 생각보다 춥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일 딱 어디를 가자는 계획은 안하고 맘대로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봐서 어디를 갈지 정하자 마음 먹었습니다

9시 조금 넘어 일어나서 느긋하게 밥먹고 짐을 챙기고 감악산을 가기로 마음먹고 11시 30분경 집에서 출발해서 12시 30분경 감악산 출렁다리 맨 윗쪽의 무료주차창에 도착했습니다

주차후 바로 밑의 범륜사 올라가는 포장길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산행 지도도 찍어 놓고요

코스는 파주시에서 심혈을 기울여 조성했다는 1코스로 올라 3코스로 하산하는 추천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초반의 포장길이 역시 힘이 듭니다

범륜사 가기 전 오른쪽으로 1코스가 시작됩니다

초반 마음이 편안해지는 길을 지나 마른 계곡의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소나무 말고는 푸른잎이 없는 산중에 요 녀석들만 푸르게 남아있습니다

어떤 식물인지 모르겠지만 덩쿨인데 군락을 형성해서 꽤 많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초록의 잎을 좋아해서 반가웠습니다

신나게 올라 보리암에 도착해 돌탑을 구경했습니다

제 기억엔 이게 맞는것 같은데 확실히는 해봐야 알것 같습니다

어렸을때 부모님을 따라 불암 수락산을 가면 바위의 얼룩진 저 부분에 물을 조금 뭍혀서 돌로 갈은 다음 손톱위에 얹고 한동안 기다리면 봉숭아 물 들이듯이 손톱에 예쁘게 물이 들었었습니다 

엄마가 몇번 해줬던 기억 때문에 바위에 저 얼룩을 보면 그 생각이 항상 떠올라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름모를 봉우리에 올라 정상과 반대쪽 경관을 감상합니다

저 멀리 산 꼭대기에 건축물들이 있는 산의 이름이 궁금했습니다

이날 서릿발을 참 많이도 봤습니다

저번에 일기당만님의 글을 통해 알지 못했다면 그냥 땅이 얼은것으로 지나쳤을텐데 알고 보니 기분이 더 새로웠습니다

깔끔해 보이는 벙커에도 들어가 보고 사패 도봉 북한산을 비롯 챌봉과 한강봉이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dreamsong님의 후기에서 악귀봉 이라는 곳을 본것 같았는데 산행 지도에는 안보이길래 이곳을 잘 아는 사람들만 찾는 곳인줄 알았는데 오르다 보니 직전에서 이정목이 나오네요

악귀봉에 도착했습니다

악귀봉에서 정상쪽을 바라봅니다

형소봉으로 오르는 중 통천문 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문을 통과하면 절벽입니다ㅎㅎ

형소봉에서 돌아 본 악귀봉과 나아가야 할 장군봉과 임꺽정봉이 보입니다

임꺽정봉의 맨 끝쪽 절벽 중간의 전망대가 보여서 저기를 가보고 싶은데 장군봉을 통해 가야할지 아니면 협곡을 내리 꽂았다가 다시 올라가야 할지 엄청 고민을 했습니다

올라갔다가 다시 저 무서운 데크 계단길을 내려갈까 아니면 협곡을 내리 꽂았다 오를까 2~3분 정도는 고민하다 고민할 시간에 얼른 가보자 하고 내려가는 길을 택했는데 어차피 이쪽으로는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길만 있나봅니다

내려가는 길의 방향과 이정목을 보고 다시 장군봉으로 오릅니다

장군봉에 도착했습니다

양주쪽 산행 지도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양주 쪽에서도 와보고 싶습니다

임꺽정봉 으로 오르는 데크길을 막아놨는데 단순히 바로앞의 전망대만 막아놓은건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까 형소봉에서 본 절벽의 그 무시무시한 데크길이 전부 통행 금지입니다ㅠ

임꺽정봉에 올랐습니다

양주 쪽을 보고 싶은데 밧줄로 막아놓고 진입을 금지한다고 적혀있네요

아쉽지만 하지 말라는 위험한 짓은 안하기에 다시 내려왔는데 오르기 전 왼쪽으로 봤던 길이 하산길인지 돌아가면 임꺽정봉의 밧줄 너머가 나오는지 궁금해서 수북한 낙엽을 헤치며 가봅니다

50m정도를 돌아가니 밧줄 너머 10m정도의 지점으로 나옵니다

바위를 타고 넘어가는건 안되지만 우회로가 있습니다ㅎㅎ

역시 예상대로 조망이 좋습니다

다시 돌아나와 정상으로 가는 중 제 키가 다리 길이만 3m가 넘는 걸리버가 됐습니다^^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이건 무슨 건물일까 궁금했습니다

반대편으로 큰 건물이 또 있고 주차된 차도 보여서 놀랐습니다ㅎ

정상엔 아직 확인이 안된 비석도 있고요

오른쪽 작은 봉우리엔 성모마리아 동상도 있네요

이날도 역시 무겁게 짊어 지고 올라온 걸 보상받는 시간입니다

컵라면에 어제 여자친구가 만들어 준 삼각 모양의 김밥에 또띠아?를 먹었습니다

지장봉에서 만났었던 미롱이 고롱이가 반가워서 가방에 기대어 친한척 셀카도 찍어봤습니다

저 멀리 국망봉과 화악산인것 같은 곳도 보고 왕방산도 바라봅니다

예봉산의 것과 비슷한 모양이라 예상은 했는데 시설물들이 강우레이더관측소가 맞았네요

순서가 바뀌었는데 오르다 만난 딱따구리 입니다

어찌나 신나게 쪼아대는지 머리는 물론 부리는 아프지 않나 걱정이 될 정도 였습니다ㅎㅎ

이날 딱따구리를 몇번 만났는데 참 좋았습니다

저는 딱따구리가 신나게 쪼는 소리만 들어도 자동으로 미소가 지어지거든요

아까 궁금했던 산의 이름이 파평산 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어지네요

가운데 저 멀리 제가 좋아하는 금학산 인것 같은데 확신이 안가네요

까치봉으로 가는 쪽의 전망대에서 북한쪽의 전망이 매우 좋습니다

날이 청명하다면 북한쪽을 감상하기에 아주 좋아 보였습니다

중간의 구릉지대는 우리나라의 땅인지 북한인지 모르겠지만 고만고만한 언덕들이 좍 펼쳐진게 신기했습니다

파주쪽 임진강과 파평산 방면의 전망입니다

신나게 내려가다 돌아본 오늘 지나온 봉우리들 입니다

가끔 산에서 이런 데크를 심심치않게 보는데 용도가 궁금하네요

단순히 쉬어가라는 곳인지 아니면 이런 데크에서 백패킹을 하라고 만들어 놓은것인지 궁금하네요

까치봉과 정상쪽으로 갈라지는 갈림길 계곡에서 귀여운 가재를 만났습니다^^

감악산의 가재들은 죽은 척을 더 잘합니다ㅎㅎ

잠깐 놀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립니다

지는 해가 아름답게 비추는 길을 내려옵니다

전망대쪽으로 이어지는 길인 줄 알았는데 범륜사 바로옆의 길로 이어지네요

4시 55분 이었는데 스님이 나오셔서 타종을 하시네요

마음이 편안해져야 하는데 요즘 넷플에서 홈타운 이라는 드라마를 보고있어서 종소리가 들리니 휘파람 소리가 이어서 그려지는게 기분이 좀 그렇더라고요ㅎ

운계폭포는 저번보다 수량이 늘었습니다

뒤돌아 보니 범륜사 뒤의 봉우리가 금색 옷을 입었습니다

출렁다리와 출발 지점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제가 좋아하는 에어건이 있습니다

신나게 불어내고 출렁다리는 다음번에 부모님과 다시 올 계획이라 오늘은 그냥 왔던 길로 내려갑니다

5시 10분경 처음 산행지도를 보고 예상했던 시간보다 일찍 산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무료 주차장 바로앞에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서 손씻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무리 날이 풀렸어도 초겨울이라 얇은 솜잠바에 플리스에 장갑 두께별로 두개 넥워머까지 단단히 챙기고 다니는데 이날은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정상에서 밥먹고 쉬는 동안에도 땀에 젖은 티 그대로 50분 정도를 쉬었는데도 안춥더라고요

그래도 혹시 모르기에 항상 단단히 챙겨서 다니지만 가방이 무거워서 힘드네요

덕분에 이번에 산 가방을 메고 가려고 짐을 꾸리다 배낭이 터질것 같아서 원래의 배낭을 메고 갔습니다ㅎ

아까 가재 사진에 같이 올렸어야 하는데 빼먹었네요

감악산 가재의 죽은 척 연기가 아주 일품입니다ㅎㅎ

이제 저는 산에 갈 때마다 이번이 올 시즌 마지막 이라는 생각으로 다니게 되네요ㅠㅠ

눈을 좋아하는 분들은 싫으시겠지만 밑쪽 지방과 달리 오히려 윗 지방에 눈이 안와서 저는 참 좋습니다

낙엽과 눈 등으로 미끄러운 곳이 많은데 모든분들 항상 안전하게 즐거운 산행하시길 바라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