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 불구 얘기 올리겠습니다.

저는 34세 남자사람이고 만나이론 32세 전문직 의사입니다.

키 180 몸무게 70, 평범한 몸에 평범한 외모입니다.

나름 열심히 살았고, 지금도 많이 바쁘지만 월급 받으면서 따박따박 열심히 사는게 인생의 모토입니다.

모아논 현금은 없으나 강북에 내후년쯤 살기 위한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사놓은 아파트가 있고

차도 괜찮은거 타고 잇습니다.

저는 대학교때 첫 연애를 3년정도 한 뒤로는 여자를 길게를 못만났습니다.

짧게짧게 만나고 호감이 떨어지면 오래 만나기 힘들었어요.

최근 (근래 3년정도) 들어서는 2달이상 만난 사람이 없을 정도..

이제는 소개팅을 해도 3-4번 정도 보면 아 이사람은 어떤 사람이겠구나 각이 나와서 

제가 먼저 연락을 끊는 경우가 많았구요

조금 호감이 있어서 4번째 정도에 만났을 때 정식으로 만나보자 하기도 하였는데

오히려 그렇게 남자친구-여자친구 관계가 되면 그전보다 마음도 뜨고 소홀해지곤 합니다.

과연 내가 결혼을 하고싶은게 맞나 싶을정도로요.

주변에서 다들 결혼하고, 애기낳고 잘 사니까

나도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은 있는데

지금 혼자 사는게 너무 익숙하고 편하니까

결혼에 내 인생이 매이고, 포기해야하는 것들을 생각하니까

무의식적으로 피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직장 근처에서 (직장이 대학교랑 붙어있습니다)

학생으로 보이는 제스타일의 여자사람을 보고 반해서

번호를 물어봤습니다. 의외로 선뜻 연락처를 주고 나중에 차한잔 마시자고 하니 말은 안했는데 고개는 끄덕하더라구요.

뭔가 당황스러워보이긴 했습니다만..

근데 그 여자사람이 저보다 무려 12살.. 어릴 줄은 몰랐습니다.

어쨌든 카톡을 이어갔고 시덥잖은 얘기로 시작해서 내가 밥을 살테니 한번 보자,

커피를 한 번 마시자, 학생이면 요새 수업은 뭘 듣냐, 학교 몇시에 끝나냐, 뭐이런 얘기들 하는데

좋더라구요 

어찌어찌 한번 만나고, 두번 만나고, 세번 만나고, 네번 만나고, 짬날때 시간맞춰서 보는 식으로 다섯번 만나고..

저는 요새들어서 이렇게 여러번 만났는데도 볼 때마다 설레고 좋은 사람을 처음 만나봤습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이제 다른 사람이 눈에 안들어옵니다.

그전에 소개팅 해서 연락하던 친구도 있는데, 사실 그친구는 결혼상대로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이성적으로 굉장히 끌리진 않았지만 대화가 잘 통한다고 생각해서 연락을 이어왓는데

어리고 귀여운 여자사람이 제 인생에 나타났습니다. 뭐, 먼저 번호를 물어본 제 탓이겠지만요..

이 아이는 지방에서 꽤 부유한 집에서 자랐고 (아버지 치과의사)

나름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과에 입학해서 나중에 은행권에 취직하고싶어 하더라구요.

좋았던 점은 나이가 어리다고 절대 그냥 얻어먹지 않고

제가 밥을 사면 무슨일이 있어도 커피를 자기가 사던지 아님 다음번 식사를 자기가 계산하려고 하더라구요.

첨에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좋았습니다.

매일 연락하면서도 점점 서로 마음에 들어하는게 느껴져서, 

그친구는 애초부터 저를 27~28살로 봤고 실제 나이도 듣고나서도 별로 상관없는거같다고

저랑 만나면 재밌고 좋다고 해서, 저도 이친구가 저 싫다고 아저씨라고 했으면 고민 하지도 않았을텐데,

그래서 지금 고민입니다. 

남들이 봐도 그렇겠지만 제 스스로도 지금 이 관계가 정상적인 관계인가.

12살 나이차이가, 연예인들이나 하는 관계지, 

결혼을 생각해야하고 실제로 부모님도 제 결혼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지금

내가 마냥 어리고 예쁘고 좋다고 해서 지금의 이 감정에 휘둘려도 되는 것인가.

띠동갑도 결혼해서 잘 사는 사람이 있다곤 하지만

사실 그게 흔한 일도 아니고요. 이친구도 당연히 어리니까 그런생각은 안할거구요.

지금 아직 제대로 연애한 것도 아니면서

무슨 벌써 결혼 걱정이니 하실 수 있겠지만

얘기 들어주시고 얘기좀 해주세요.

주변 친구들한테는 정말 친한 몇명한테 얘기 슬쩍 해봐도

약간 현실성 없어합니다..

그리고 친구니까 막 뭐라고는 안합니다.. 그래서 모르는 분들께 얘기 듣고싶어요.

좀 쓴소리 듣고싶어서

진짜 현실적인 얘기 듣고 정신 차리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딱 봐도 속 없네 철 없네 이런 얘기도 괜찮구요

아니면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 했던 분들도 계시면 아무 얘기라도 해주시면

제가 고민하는데 도움이 될거같습니다.

두서없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