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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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치킨집에서 나와서 남성분의 차를 타고 2차를 갑니다.

11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이었고, 두시간가까이 이미 얘기를 한지라(정확히 말하면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나혼자 떠든시간ㅠㅠ) 뭐 더이상 할말도 없어서 24시간 커피숍은 부담스러웠고 나름 운치있는(?) 호숫가로 가자고 했습니다.

11시에 영업이 끝난다고해서 11시까지 시간이 얼마남지않아

 테이크아웃으로 음료를 샀어요.

먹어본넘이 먹는다고 늦은시간 밖에서 커피를 잘 안사먹은 집순이였던 저는 따뜻한 걸 시켰으면 나았을텐데 밤이라 커피마시면 잠 못잘까봐 망고바나나를 시켰고, 남성분은 아메리카노를 시켰어요.

보통 차를 가지고 나오고 갈곳이 마땅치않으면 차안에서

 둘이서 꽁냥꽁냥 자동차데이트를 하기도 하는데... 

그러기엔 어른들이 주선해준 첫만남이라 괜히 더 보수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더라구요. 

제가 호숫가를 걷자고 제안했어요. 

아 근데 9월이고 밤이 되니 쌀쌀하더라구요. 

코트를 입었다해도 하의를 스커트를 입은데다가 음료도 따뜻하지않으니 지금생각하니 그때 추웠었다는 기억밖에 없었어요ㅠㅠ

나이먹고 춥고 체력도 고갈되고 혈기왕성지수도 떨어지고 

당도 떨어지고(?)... 

보통11시전에 잠자리에 들었던지라 졸리고... 

돌이켜보니 무슨얘기했는지도 기억도 안나는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고는^^;

아무리 나이묵은 다 큰 처자이지만 세상 흉흉하기에 

12시가 되기전에 귀가를  서둘렀습니다.

시간도 늦었고 이제 헤어지자는 얘기를 하고 인사후 택시를 잡으려고하니 남성분이 태워준다고 하더라구요.

음... 치킨을 얻어먹어서 빚지는기분이 싫어 차한잔이라도

 사드리러 2차 왔는데  또 빚지게 되는 상황.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가 왜 연애를 잘 못했나 알겠더라구요. 상대방의 호의를 모르는척 받아주며 감사하다며 밥이나 차를 사겠다며 다음에 만날 물꼬를 터야하는데 이렇게 

철벽을 치니(?) 될리가 있겠습니까^^;)

택시가 바로 잡혔다면 웃으며 거절하고 바로 택시를 탔을텐데 택시가 없더라구요. 

못이기는척(?) 남성분의 차를 얻어타고 귀가를 합니다.

남성분은 집앞까지 가자고했고

 저는 집앞까지 들어가면 돌아나오기 번거롭다고

 근처 큰골목에 내려달라고해서 내렸어요.

꼴에 또 겁은 많아서 내리고 나선 뒤도 안돌아보고 뜁니다.

밤 12시가 가까워오는 조용한 시간 무서워서 급히뛰어가는 구두굽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라구요^^;

초스피드로 대문을 열고 현관문을 열고 집에 도착했고!

집에 도착해서 방에 들어오자마자 옷도 안갈아입고 침대에 

걸터앉아 만남에 대한 마무리를 합니다.

(오늘 덕분에 치킨 맛있게 잘먹었고, 집까지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이런내용으로 문자를 작성하고는 아 이정도면 잘안되도 

주선자에게 뒷말은 안나오게 오늘 처신 잘한거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기특하다 느끼며 흐뭇해하며! 

마무리 인사문자까지 보냈습니다. 

이제서야 숙제하나 끝냈구나라는 뭔가 홀가분한 느낌이었고 

기분좋게  샤워를 하고 침대로 슝~ 돌진합니다.

씻고 나와서 누워서 폰보고있으니 남성분께서 집에 잘 도착하셨다고 하며  잘자라는 인사로 마무리한 답문을 보내주셨어요

그렇게 치킨집에 시작된 맞선 첫만남은 순조롭게 잘 끝났습니다.

그 당시에 한창 허한마음을 뽐뿌 특히 연애포럼에서 시간을 보내며 연애방식도 좀 배우려고 했었는데...(뽐뿌에서 연애방법을 배워간다라? 과연?!) 

첫만남 메뉴를 뭐먹어야 하는지에 스파게티가 많았던거 같은데 저는 될놈될안될안. 

까일수도 있는거 메뉴라도 내가 먹고싶은거 먹으면 까이더라도 자괴감이 덜할거같아(?)

치킨을 선택했었는데 나쁘지 않았어요. 

사실 인정하기 싫을뿐이지 뭐 연애가 잘 안된게 

 메뉴때문이었겠어요 내 얼굴때문이었겠죠^^;

어찌했든 저는 첫만남 메뉴로 치킨도 추천합니다.

치느님과 영접하는순간, 아니 먹으러 가는 길부터 자애로워지고 온화한 마음을 품게해주는 완전식품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