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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에서의 첫 만남을 한 후 그 날 2차로 운치있게(?) 호숫가 데이트를 마친후...
저는 남성분이 마음에 들어 아빠께 결과브리핑을 해드립니다.
(만나서 밥 한끼했고 난 호감이 있어서 더 만나볼생각이있다)
그래야지 맞선 주선해준 분이 어떠했냐 물어보면 답변해줄수있을테고, 또 맞선 제안이 들어온 뒤에 아직 만나보지 못 한 두 분을 만나보는 일정에 대해서도 주선자분들과 조율을 할테니깐요.
그 다음날 남성분에게 톡이 옵니다.
퇴근하고 집근처로 갈테니 잠시 볼수있냐고 하더라구요.
남성분 회사에서 차로 10분거리->제가 살던 집->차로 10분 이동하면 남성분이 살던 집.
귀가하는길 중간에 우리집이 위치해있어서 집에가는길에
보기 딱 좋은 위치였어요. 그렇게 그 날로 부터 매일 저녁
9시쯤이면 남성분이 퇴근하면서 집 근처로 왔어요.
마침 저희집 근처에 큰 공원이 있어서 공원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30분~1시간정도 1주일을 하루도 안빠지고 매일 데이트했어요.
저는 따뜻하게 마실수있는걸 집에서 미리 준비해서 나갔고,
남성분 차에서 마시며 얘기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첫만남이 추석끝나고 9월 하순경이었는데 제가 일하던것 중
하나를 9월까지 하고 그만두기로 한 상황이었거든요.
첫만남에 무슨일하는지 물어볼때 하는일은 뭐뭐인데, 하나는
주말에도 일하고 늦게끝나서(밤10시) 일반 사기업다니는
근무패턴이 아니라 이성만날 시간을 잘 못내는 상황이라
이번달까지하고 사기업 근무패턴으로 근무가능한곳을
알아볼 예정이다. 라고 얘기했었거든요.
(제가 이직을 알아보려는 상태에서 맞선을 보러나와서인지
남성분은 결혼하고 일할생각이 없나 생각했나 보더라구요)
근데 남성분과 첫만남을 하고난 뒤에 지원했던곳에서
3일뒤에 면접보고 합격해서 10월 둘째주부터 인수 인계받고
근무시작하기로 했거든요.
남성분에게 나 다음달 몇일부터 새로운곳에서 일하기로했다고 알리니... 벌써 결정되었냐고 이렇게 빨리 이직할지 몰랐다고 하더라구요. 보통 이직전에 한두달 쉬는시간도 가지던데
전 뭐 그만큼길게 쉬고싶은마음이 없어서 일주일후에 바로
일 시작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첫만남을 가지고 매일매일을 퇴근길에 저를 만나러
오더니... 일곱번째 만나던 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공원옆에 차를 대고 자동차데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뜸을 들이더니...
(내년 봄에 결혼하는걸로 하고 진지하게 만나봤으면 좋겠다.
필요한거있으면 이걸로 쓰고 일은 그만뒀으면 좋겠고, 나는 다른건 바라는거 없고 점심저녁은 회사에서 먹고올테니
아침은 집에서 먹고 출근하고싶다)며 신용카드 하나를
건네주며 프로포즈를 하더라구요.
아 지금 생각해도 전혀 예상치못한 신박한 프로포즈다 싶었습니다. 꽃길에 초켜고 풍선달고 그렇게까진 아니더라도
공원 길가에서 토끼풀 꽃한송이라도 뽑아서 즉석반지라도
만들어서 끼워주면 빵터지며 귀엽기라도 했을텐데ㅋㅋㅋ
신용카드 주며 니용돈은 내가줄게! 대신 아침밥셔틀을 해달라니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프로포즈를 받고말았습니다
본인은 본인이 일을 그만두게하면 그 말에 따른 책임을 져야한다 생각해서 카드를 준 거 같더라구요.
본인이 원하는대로 일을 그만두면 당장 고정수입이 없어질테니깐요.
제가 세상물정 모르는 20대초반의 아가씨였다면,
우왕 오빠멋져요~오빠최고♡ 이러며 마냥 좋아했을수도
있었을테지만!
서른넘으니 세상에 공짜는 없고, 함부로 남의카드(?) 쓰다가 상대방이 수틀리는날에 분실신고해버리면 나는 범죄자가 되는거고....
받아도 마음대로 쓰지도 못할 카드를 주며 생색이라니!
이런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현실감 충만하구요^^;
남성분은 나름 고민하고 말 꺼냈을텐데 혹시라도 그자리에서
정색하며 카드를 돌려주며 바로 거절하면 자존심 상할까봐
우선 카드를 받았습니다.
그리곤 생각 좀 해보고 답해준다고했어요.
저는 결혼하고도 일은 계속 할 생각이었거든요.
나의 성향과는 맞지않는거 같아서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었던 전업주부의 삶이라...
우선 그렇게 더 알아보고싶은 남성분께 프로포즈를 받고는,
남성분은 사람만 보면 놓치기 아까운데 결혼까지 할까
아님 난 전업주부는 원하지않는데
함께하는 삶속에서의 역할에 대한 생각이 다른데 거절해야하나 고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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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kenstar
음..진짜 고민되겠네요..사람은 좋은데...
저도 전업주부는 비추!
* 연애꿀팁 : 토끼풀꽃반지
4부도 기다리겠습니다^^
4부 올렸어요.
4부가 마지막입니다^^
http://m.ppomppu.co.kr/new/bbs_view.php?id=couple&no=196320&page=1
토끼풀꽃반지라도 준비했으면 재치만점이라고 생각했을거같아요^^
귀중한 시간 내어 좋은 글과 좋은 경험 (+연애꿀팁)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창작이 아니라 경험담이어서인지
메모장 어플 열어서 쭉쭉 한큐에 써내려가고는
마지막에 오타한번 체크하고 바로 올렸어요.
창작하는 작가들은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글 적다보니 예전생각도 나면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제 마음도 말랑말랑해집니다♡
다들 이쁜연애만 했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