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늦깎이 연애 시작한 흔남이구요, 30대 후반이에요.  여자친구는 30대중반이구요, 소개로 만났는데 만난지 얼마 안되서 '돌싱'이라고 고백하더라구요,  8살, 5살정도된 아이들도 있다고 하는데, 남편이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뭐 저도 나이도 있고, 그런거 정도는 이해해 줄 수 있다고 하고,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거 시작하고 나니 또다른 문제가 생겼네요.

크게는 2가지인데

1. 전 남친과의 정리되지 않은 관계

2. 여자친구의 경제관념

첫번째로 전남친 (본인은 전남친이 아니라고 합니다;;)과의 관계입니다.

여친이 전에 일하던 회사 대표라고 하는데, 뭐 저도 처음에는 그냥 상사-직원관계로 연락도 하고, 뭐 친하면 사적으로 전화나 카톡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근데, 왜 그 촉이라는게 있잖아요. 만나고 얼마 안되고 나서부터 그 상사 이야기를 종종 꺼내는 겁니다. 특히 술 한잔 들어가거나 하면... 그 사람이 자기한테 너무 못되게 굴었다고 엄청 까더군요. 

뭐 직원이 상사 까는거야 일상다반사니 그러냐 하면서 들어줬는데, 이게 점점 뭔가 기분이 이상한거에요. 거의 만날 때 마다 술만 들어가면 상사 험담에 또 험담, 근데 이게 뭔가 한이 서린 듯한, 애증이 담긴듯한 험담으로 들린다고 할까요, 무튼 제가 느끼기엔 그랬습니다. 괜히 여친에게 집착남으로 보이기 싫어서 내색은 하지 않았어요.

한번은 제가 작정하고 술자리에서 여친에게 그 상사하고는 뭐 사귀거나 그런건 아니야? 하니 정색하면서 전혀 그런사이 아니라고, 맨날 티격태격하고 회사에서도 업무가지고 자주 다투고 자기랑 안맞았다고, 잘 그만둔것 같다고 그러더군요. 

그러다가 우연히 여친 sns를 보다가 그 대표로 추정되는 분의 계정에 들어가 보았는데, 넘기다보니 예전 제여친과 놀러가서 찍은 사진이 한개 있더라구요. 아마 지우다가 실수로 그 사진은 미처 못지운거 같았어요. 혹시나 싶어 여친 sns에도 들어가 보니 같은 날짜에 같은 장소 사진이 있더라구요. 뭐 다른 날짜도 그 사람 sns와 장소가 같고... 

 그리고, 얼마전 여친이랑 자연스럽게 서로 전여친 남친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전남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상하게 그대표라고 했던 사람과 겹치는 부분이 너무 많은거에요, 거의 도플갱어 수준? 정도로 같은 점이 많았어요. 뭐, 이미 직감적으로는 알고 있던 터라 기분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그 사람하고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다른곳으로 이직해서 사적으로 만나지는 않고 그냥 톡만하는 사이라고... 끝까지 자기 전남친이라고는 말 안하더라구요.

그날 밤에는 자기 sns에 뭐추억은 잊는다고 잊혀지는게 아니다... 이런뉘앙스의 말 써놓고... 기분이 매우 나빴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또 이상한 게 분명 그 대표가 싫다면서, 웃긴게 돈도 빌렸다고 얘기를 한 거에요. 아무 사이도 아니고, 게다가 직장에서도 맨날 업무적으로 부딫혔다면서 그게 가능한지 제 머리로는 이해가 잘 안되네요.

2. 여자친구가 수중에 모아놓은 돈이 거의 없다고 해요. 뭐 보통 남편의 결격사유가 아닌 한, 이혼하면서 위자료를 많이못받고 나온다고는 들었지만 약간 이해는 안되더라구요. 이친구도 제가 알기로20대 초반부터 꾸준히 사회생활을 했었고, 나름 놀지는 않은걸로 알고 있거든요. 만나면서 보면 명품을 좋아한다거나 씀씀이가 헤프거나 그렇지도 않구요.

그리고, 뭐 이혼하면서 양육권도 전남편에게 갔고, 이혼사유는 민감한 부분이라 아직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대략적으로듣기로

1. 남편이 점차 신경을 안써줘서 감정이 상해가던 중

2. 남편이 여친의 외도를 의심하고 오해하게 됨

이게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알고 있어요. 

(물론 모두 믿지는 않습니다. 양육권을 남자가 가져간 것도 그렇고, 그 오해받았다는 대상이 왠지 그 전남친일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것 말고도 쓸 말은 많지만, 대략적으로 저 두가지가 가장 걸립니다. 솔직히는 금전적인 부분보다 전남친과의 불확실한관계가 가장 걸립니다. 주변에서는 거의 대부분 그냥 편하게 만나서 데이트하고 즐기는 정도로만 만나고, 진지한 관계로는 만나지 말라고 합니다.  저도 머리로는 그게 맞을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이참 한번 만남을 시작하고 관계가 깊어지게 되면서, 선을 긋고 만나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