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약간의 불화가 있고나서 이틀째 연락을 안하고있어요..

그동안 저를 서운하게 한적이 몇번 있긴 했지만 이런적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주말에 같이 1박2일로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여행계획 다 준비하고 짐까지 싸서 만난 오전에 당일치기로 와야한다는거에요..

부모님이 허락을 안해주셨다고..

속상하고 화났지만 부모님때문이니 남친한테는 뭐라 안했고 금방 마음을 풀었어요..

그리고 다음날 데이트하기로 했는데

그때도 갑자기 못나온다는거에요.. 그리곤 제가 화난거같으니까 달려나왔다가 또 바로 들어가봐야한다는거에요

부모님때문이냐 물어도 이유를 알려주지 않고..

이틀 연속 이런일을 겪다보니 너무 속상했어요

그래서 불만을 털어놓았죠..

남친에겐 항상 제가 뒷전인거같고 부모님이 항상 1순위인것같다고..

알고보니 남자친구 부모님이 외아들한테 엄청 집착을 하시는편인데

난생 처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걱정부터 하기시작하셨대요

(남자친구는 30대 초반인데 공부를 오래해서 여자만날 기회가 잘 없었어요)

남친이 미안해하는 눈치인걸 봐서 부모님이 저에 대해서 마냥 좋게만은 생각하시지 않고 걱정하시는거같네요

그리고 남친부모님들은 선보고 딱 3번만나고 결혼을 하셨던 엄청 옛날분들이셔서

일주일에 두번 세번 만나는걸 이해도 못하시고 아니꼽게 보셔서

데이트 나올때 여자친구 만나러간다고 말도 못하고 잠깐 달려나온거라

빨리 들어가야했던거래요..

전 너무 어이가없어서

30대 어른 남녀사이에 부모님이 간섭할일이 아니시지 않냐고

요즘 세상에 여자친구를 자유롭게 못만나게 하는건 아들 노총각 만드는 일 아니겠냐고..

현재로썬 나보다 가족인 부모님이 더 소중한거 이해하는데

앞으로 부부사이가 되면 부모님보다 서로가 서로의 1순위여야 되지않냐고..

내가 미국에서 자라서 이런 가치관이 엄청 큰 편이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항상 평생을 같이할 사람의 부모님이 날 힘들게하면 그건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생각해왔는데

벌써부터 간접적으로 이렇게 날 힘들게 하시니 앞으로가 걱정된다고 

말을했어요

남자친구 부모님이 심적으로 힘든 일이있으셔서 아들에게 많이 의지하고 계신 상황이구요..

남친도 부모님에게 효도해야겠단 마음이 커요.. (모시고 살수있으면 살고싶다고하네요.. 저는 절대 안할거지만..)

이런 말들을 하고 전화를 끊고

그 이후에 이틀째 되는데도 남친이 연락을 안하고있어요..

연락을 계속 기다리면서 먼저 연락하고싶은걸 꾹 참고있네요..

헤어지자는 메세지로 받아들여야하는지

아니면 내가 말을 심하게한건지

고민이되서 여기에 조언을 요청하고자 올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