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살 남자 입니다. 

저에게 친하게 지내는 여사친이 있는데요. 초등학교 2년, 중학교 2년 같은반 이었던 친구에요~

저희는 막 허물없이 막말하고 그런 친구보다는 서로 존중하고 고민상담도 해주고 지금까지 배려해주면서 친하게 지내왔어요. 

사실 중학교 이후 그 친구가 전학을 가서 한동안 못보다가 성인이 되서 만났을 땐... 당시 제가 여사친한테 마음이 좀 있었어요. 착하고 예뻤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한테는 남친이 있어서 마음은 포기했고, 이후에 저도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서로 개인적으로 만난적은 없었어요. 

가끔 동창들끼리 만날때 이야기 나누고 안부 물어보고 그러곤 했죠. 

근 3-4년 전부터는 여사친과 친구들 다같이 1년에 한번씩 여행도 가고 그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2월 초 제가 한국에 들어가서 친구들은 만났는데 (그 친구 포함, 저는 직장일로 현재 해외에 살고 있습니다..)

그 여사친이 10년 가까이 오래 만난 남친이랑 헤어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당시 여사친이 이별의 아픔으로 공황장애도 오고 많이 힘들어 했었어요. 

그래서 그때 많이 위로해주고, 한국 떠나면서도 가끔씩 연락하고 지냈어요. 그리고 저는 작년에 이미 이별을 해서 솔로였구요.. 

그렇게 응원의 말들도 해주고, 해외에서 그 친구 생일날 선물이랑 편지도 보내주고 그랬네요. 힘내라고

솔직히 여사친이 굉장히 섬세한 사람이라면 그 선물이나 편지를 보고 제가 어느정도 마음이 있다는 걸 알지도 몰라요. 

아무튼 그렇게 연락하며 지내다가, 제가 12월 말에 한국 복귀가 결정되어 곧 한국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던 중에 오늘 카톡이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안부 묻고 그랬는데

갑자기 궁금한게 있다고 혹시 요새 만나는 사람 있냐고 물어보네요. 

그래서 만나는 사람 없다고, 왜? 하고 물어보니 자기 직장동료 동갑 친구를 소개 시켜준다고 하네요.. 

순간 생각이 든게.. '아 얘는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 싶었어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소개를 안해줄텐데요. 

그래서 소개팅에 대해 막 물어보진 않았고 여사친도 나중에 제가 한국 들어오면 다시 이야기 해준다고 했어요. 

보통 여자들은 남사친한테 관심이 없으면 소개팅 쉽게 해주고 그러나요?

그래도 친구 입장에서 보면 제가 괜찮은 사람이니 소개팅 주선을 해주는 것일텐데.. 그냥 친구의 배려 그 정도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