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개발자이고 회사에서 간간히 면접관 지원을 나가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도 하루종일 진행했었는데, 그 때문에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네요.

기술면접(?) 중심으로 진행했고, 한 방에 면접관이 2명이었는데 서로 떨어져 있었고,

면접당사자와도 한 5~6m 떨어져 있어서 더군다나 마스크를 써서 큰 소리를 내야 해서 좀 더 힘들었네요.

최근 경험을 후기 삼아 몇가지 끄적여 봅니다.

아래 후기는 지극히 주관적이며 편견이 들어갔기에, 다른 면접관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1. 자기소개

자기소개는 1분정도로 간단히 준비해주세요.

너무 길면 지루하고 듣기 싫습니다. 어차피 다 비슷하고 별 관심 없어요.

하지만, 자신있게 끊김없이 얘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간혹 보면 자기소개하다가 어... 어... 이러면서 외운티 팍팍 나게 하는데, 이러면 감점입니다.

짧게 자신있게 하세요.

2. 학점

출신학교까지야 머 그러려니 합니다. 학교와서 뒤늦게 공부 열심히 하신분들도 있고 하니까요.

그런데 학점이 3.5/4.5 안 되면, 저는 감점합니다.

회사생활을 해보니 성실이 제일 중요한데, 이런 부분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니까요.

3. 자기소개 및 에세이

대학졸업한지 10년이 넘어서 그런지, 서류에 에세이란게 아직도 익숙하지 않네요.

다른곳을 모르겠지만, 면접관이 주 업무가 아니다 보니 서류파악이 빨리 안 돼요.

솔직히 자기소개 에세이 잘 안보고 질문거리가 떨어지면 그 때 뒤적거리면서 그때 그때 봐요.

그런데 너무 과대포장(?)한 부분은 정말 그런지 확인차 물어봅니다.

그리고 기대 이하면 감점이죠.

4. 어학

기술과 전반적인 회사생활을 성실히 할 수 있는지를 보기 때문에 어학은 그렇게 안 봐요.

서류에서 어련히 알아서 잘 걸렀으리라 생각하니까요.

5. 전공 질문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점이 엄청 좋은데 기본 용어 / 이론 질문에 버벅대면 감점입니다.

그리고 S/W 라서 대충 몇번 말해보면 코딩실력이 있는지 없는지 티가 납니다.

전공관련해서는 열심히 준비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보안이 전문분야고 자신 있다고 하는데 유명한 암호이론에 대해서 설명 못하면 나가리죠.

6. 마지막 하고 싶은 말

크게 임팩트 없습니다.

간혹 지난번에는 면접까지 못 왔지만, 이번에 면접까지 와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라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갑니다. 동정표 없습니다.

7. 질문개수

참 애매합니다. 케바케라서요.

면접관의 컨디션이 좋으면 질문 많이 합니다.

그런데 점심먹고 오후쯤 되면 죽을거 같아요. 면접관도 사람이라 했던 얘기 또하고 똑같은 얘기 또 듣고... 지겹고 힘들어요.

그리고, 본인들은 모르겠지만 솔직히 그때그때 마다 트렌드가 있는지. 핵심 키워드(개발 Language, 하고싶은 업무 등) 거의 다 비슷해요.

질문개수가 적을 때는 2가지 케이스 인거 같네요.

- 질문한 것에 대해 너무 핵심적으로 답을 잘해서 추가 질문이 필요없는 경우 : 좋은 Case

- 답변이 너무 길어서 질문할 틈이 없는 경우 : 나쁜 Case

답변이 너무 길지 않으면 질문개수는 유의미 하지 않다고 봅니다.

대충 후기를 끄적여 봤네요.

그런데 결국 취업은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다닐때 저보다 공부도 영어도 성실함도 훌륭한 친구가 떨어졌으니까요.

면접관을 어떤 사람 만나고 회사 사정이 어떻게 되느냐... 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