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부터 이곳 취업포럼에서 눈팅하기도 하고, 궁금한 점들은 질문하면서 많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졸업과 동시에 LG화학에 취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많이 도움을 받았기에 저도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스펙은 지거국(부산,경북아님) 전기전자학부 / 3점후반 / 800초반, 오픽IM2 / 공기업인턴 / 공모전 / 한국사 / 전기기사 정도 입니다.

공백기간은 재수 안했고, 휴학 1년 했네요. 91년생이기에 빨리 취업한 것 같아 감사하네요. (물론저보다빠르게간사람도많지만)

저는 3학년 2학기를 마쳤을때, 아무 스펙도 없었기에 졸업후 공백을 만들면서 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1년 휴학을 잡고 스펙을 쌓자는 생각으로 휴학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칼졸업에 취업시장 뛰어들었다가 참패하고, 맨탈이 나간 상태에서 스펙쌓기와 취업시장을 동시에 한다면

저로서는 잘 할 자신이 없었고, 승산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차라리 3학년 2학기 마치고 1년동안 스펙을 쌓은 다음

4학년 시작과 동시에 취업 활동에만 매진하기로 마음 먹은것입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좋은 결실을 얻었습니다.

휴학때 밥먹고 공부만 한것은 아니지만 공부를 위주로 했습니다. 아르바이트도 했고, 전공기사, 어학점수, 공모전 등을 위주로했어요.

그럼 제가 취업을 하면서 느낀 부분들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1.

제가 느낀 바로는 가장 중요한 중요한 것은 4학년이 시작할때는 어학점수가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문 컨설팅이나 1:1상담을 받아보지는 않았습니다만, 학교취업센터와 인적성 스터디 등 여러 사람들과 교류를 해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결론은 4학년시작할때 어학점수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취업하기 힘들다 라고 보여집니다.

이거 정말 치명적입니다. 4학년 전까지 스펙을 다 만들어 놓고 취업 활동에만 매진해도 될지 모르는 판국에 어학점수도 아직이라면....

(당연히 예외도 있습니다만, 제가 계속해서 말씀드리는 부분은 대부분의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2.

그리고, 취업에 대한 두려움을 빨리 느끼는 것도 중요합니다. 두려움을 빨리 느낀다면 남들보다 빠르게 행동하고 준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일찍부터 두려웠기 때문에 4학년 시작할때는 이미 휴학을 통해서 스펙을 어느정도는 해놓았고, 4학년 시작할때 부터는

오로지 자소서, 인적성, 직무, 면접에만 많이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1학기까지는 학점을 많이 들어야 했기에 이때까지는 학교공부도 챙겼구요, 2학기부터는 F안나올 정도로만 학교공부를 최소로 했습니다)

3.

아 그리고 스펙에 대해서는.. 제가 위에 말씀드려서 아시겠지만, 스펙이 특출나거나 좋다고 말씀드릴 수 없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취업시장에서 보통 이상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어 점수에 대해서 의문이나 궁금한 점이 많으실텐데

공대생이면 800만 넘기면 되고, 말하기는 오픽IM2 또는 토스6레벨 이상만 되면 아무문제 없다고 자부합니다.

이보다 낮은 점수들도 합격하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목표를 잡고 점수를 확보하신다면, 800과 IM2 or 6level 만 있으면

영어 때문에 떨어질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공기사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관련있는 산업이 아니면 필요가 없지만, 관련있는 산업이 많다 라는 것입니다.

전기기사 따야하나요? 라는 질문을 많이 봤을 정도로 전공기사를 취득할지 말지에 대해 고민인 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랬고.

제 생각은 있으면 좋다 입니다. 하지만 관련있는 산업/직무만 목표로 한다면, 그리고 거기에 관련이 없다면, 안따도 된다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전기기사를 취득해도 반도체 엔지니어를 지원하는데는 아~무 쓸모 없습니다. (반도체 공장의 설비관리직 제외)

하지만 공기업에는 가산점이 되고, 설비를 운영하는 엔지니어로서 지원할때는 전기기사가 큰 도움이 됩니다.

즉, 자신이 목표하는 기업의 산업과 직무를 생각해보고, 관련이 있다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관련이 없다면 쓸모가 없습니다.

4.

인적성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미리미리 하는게 좋다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안되는 사람들은 몇개월 전부터 미리 접해보고,

미리 많이 연습해보고, 실제 인적성 시험 직전에도 꽤 공부를 하고 시험을 봐도 안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서류합격하고 인적성 날짜까지 그 기간만 벼락치기로 해도 붙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의 경우가 그랬네요. 공기업NCS와 삼성GSAT 여러번 봤고, 여러번 봤던 만큼 준비도 여러번 해봤는데 한번도 못뚫어봤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인적성에 대해서 추천해드리고 싶은 방법은. 본격 취업시즌 전에 일주일정도는 한번 미리 체험을 해보시고, 아 이런거구나.

그리고 이런 문제는 이렇게 푸는거구나 대충 감만 익혀 놓으신 다음, 서류합격하면 인적성때까지 벼락치기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미리미리 해도 안되는 사람은 안되기에... 계속 미리 준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네요..

많이 준비하면 할 수록 익숙했던 또는 비슷한 문제를 만났을때 어떻게 풀어야할지 생각해내는게 빨라지기 때문에 확실히 늘긴 늘어요.

하지만 이건 외워서 시험봐야하는 공부가 아니라 연습 느낌의 공부이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추천드린것입니다.

5.

인적성을 먼저 말씀드렸는데 서류지원과 면접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서류는 정말 최종합격하게 된다면, 아 여기 갈까 말까 라고 고민 되는 곳은

무조건 다 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 기대치에 못미치는 기업들 즉, 붙어도 안갈 기업은 쓰지 말되, 갈까말까 고민해볼만한 곳이라고 생각되는 곳은 일단 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면접에 많이 가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1차면접, 2차면접 합쳐서 이번 시즌이 첫 취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면접을 10번 넘게 가봤어요. 그 이유는 서류를 많이 썼기 때문입니다.

저는 면접스터디를 딱 한번 해봤고, 스터디에서도 도움을 받아봤지만요. 실전 면접에서 많이 연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확실히 많이 보면 볼수록 안떨리고, 차분해집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기준이나 목표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취준생들이 갈까말까 라고 고민하는 기업들은 면접비를 주는 기업일 것입니다.

면접비를 주기 때문에 무조건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확실히 연습이 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토론면접이나 PT면접도 실전 면접에서 처음해봤고, 이게 다음, 그 다음 면접에 도움이 되었어요.

6.

그리고, 서류 탈락해도 좌절할 필요가 전혀 없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위에 5번에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서류를 많이 써봤어요.

한가지 예를 말씀드리면, 저는 면접 연습을 위해 정말 붙여줘도 안갈만한 기업도 많이 써봤고, 대기업도 많이 써봤어요.

그런데 결과는 줘도 안갈 기업에서는 서류에서 떨어지는데 대기업은 서류가 붙는 경우도 있어요.

또 정말 공들여서 썼고, 지금봐도 잘썼다 라고 생각되는 자소서 인데도 서류가 탈락한 반면, 대충 써서 냈는데도 붙은곳도 있고..

자소서 실력으로 합불이 갈렸다고 생각할 수 없는 결과들이 나옵니다. 즉, 내가 부족해서 탈락했다기 보다 운빨도 많이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떨어졌다고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7.

자소서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이 부분은 정말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위에 6번에서 말씀드렸듯이

정말 공들여서 쓴 자소서가 탈락하는 반면 대충 쓴 자소서가 합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내가 기대하는 기업보다 이하인 기업에서

떨어지는 반면 대기업에서는 합격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러한 부분을 보았을때, 자소서실력->서류합격 으로 당연히 영향이 많이 있겠지만, 정답은 없다는 것입니다.

아, 그리고 갑자기 생각났는데, 다시한번 서류 많이 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복붙도 좋아요. 근데 복붙을 하는 과정에서도

각각 기업에 요구하는 주제에 맞게 조금씩 바꿀꺼잖아요? (조금씩은 바꾸셔야 합니다. 글자수도 맞추고, 주제도 부합하게 해야하니.)

그 과정에서 같은 내용을 여러번 쓰기도 하고, 같은 내용을 조금씩 바꿔보기도 할 것입니다.

자소서를 많이 써보게 되면 당연히 이 과정을 많이 겪게 되구요, 이게 면접에 가면 어떤 질문에 어떤 에피소드를 사용할지

빠릿빠릿하게 대응할 수 있고, 외우지 않아도 자소서에서 많이 써봤기 때문에 이미 외운 상태가 됩니다. 즉, 바로바로 튀어 나옵니다.

8.

면접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방금 7번에서 말씀드렸듯이 자소서 많이 써보시면 여러 에피소드가 이미 많이 숙지가 됩니다.

자소서 작성으로 에피소드가 많이 숙지가 되었지만 그래도 면접에 대한 대비는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인가, 자신의 장점은 무엇인가 뭐 이러한 정말 인성면접의 기초같은 질문들.

미리 생각을 해봤거나 준비를 했어야 원활히 답할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

질문 / 답   에 대한 스크립트를 만들어서 여러번 읽어보고 키워드 중심으로 외우세요. 분명히 면접때 도움이 됩니다.

단, 기계처럼 바로 튀어나오면 안되고 면접관과 눈이 마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각하는 척하면서 잠시 천장도 보며,

고민하는 느낌을 준다음 다시 눈을 마추지며 말하는 자연스러움을 발휘하셔야 합니다. 즉, 센스가 있으셔야합니다.

꼭 외운 티를 내지 않아야지! 라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 없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은 무엇인가?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인가? 와 같은

질문들은 당연히 준비를 할 수 밖에 없는 질문이에요... 차분하게 천천히 눈을 마주치면서 말하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

아 그리고, 인턴은 정규직전환이 안되는 인턴이라도 꼭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차피 인턴을 본인이 최종적으로 입사하고 싶은 목표기업과 유사한 산업이나 직무로 구하기는 정말 힘듭니다.

즉, 목표 기업과 관련이 없는 인턴이어도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확실히 면접을 가도 자기소개에 써먹을수도 있고,

어떤 소재에 대해서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로 인턴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면접에서 말할 수 있는 소재가 많아진다는 것 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습니다. 제가 취업전문 컨설팅이 아니기에 전문가처럼 취업에 대해서 100% 도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저의 취업 경험 속에서 느꼈던 부분을 최대한 자세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해보았습니다.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탈락해도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부족한게 아니라 그냥 인연이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운도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꼭 자신을 탓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말 운도 중요해요.

LG화학이라는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밖에 못해봤는데..

이루어졌네요. 정말 기쁩니다. 최종합격을 확인했던 그 순간은 정말.....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취업포럼에서 눈팅도 하면서 많이 정보를 얻었기에 보답이 될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후기를 남겨보았네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궁금한점 있으시면 알려드릴 수 있는 부분은 답변드리겠습니다.

*휴학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래의 괄호 부분은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남들은 휴학하고 여행 좀 다녀라. 넌 왜 여행을 안가냐? 여행가서 시각좀 넓혀라 라는 말들을 많이 하더라구요.

여행? 물론 좋습니다. 자신의 휴식을 가질 수 있고, 유럽이나 해외 각지 여러 곳을 누비면서 외국인과 소통도 하고

조금 더 세상을 보는 관점을 다르게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남에게 여행을 강요하는 사람이 싫었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SNS에 여행사진을 자랑하기 위해 올리는 느낌이 강한 사람들이었고,

여행을 안가는 사람보다 무언가 자신이 우월한? 깨어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자부하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사람들은 집안에 경제적 여유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이었네요.

저로서는 집 재산이 자가주택 제외하고 모든 재산을 저와 형제 학비에 모두 탈탈 쏟아도 부족해서 각자 학자금대출을 받으며 다녔고,

부모님께서 노후자금도 마련하시지 못한채 차도 한번 못바꾸고 저희 뒷바라지를 해오시는 처지였습니다.

노후 위해서 들어 놓으셨던 보험들도 해지해서 학비로 보탤정도로요. 그렇기에 저에게는 취업이 1순위였습니다.

여행을 강요하는 사람들도 이러한 처지라면 과연 여행여행.. 거릴 수 있을까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환경이 다르고, 각자의 가치관도 다르기 때문에 중요시하는 것도 다릅니다. 그분들께는 여유가 있었기에 여행에

높은 가치를 두었던 것이고, 저는 여행을 안하더라도 취업이 가장 절실했습니다.

저에게 여행 강요했던 사람들 한명도 취업하지 못했구요, 이제는 저에게 여행 더이상 강요 못하더군요.

이젠 그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여행 즐겁죠~ 앞으로도 많이가세요. 취업 잘하시구요."

여러분들이 보면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나..? 라고 느끼실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네요...

여행 다니는 것이 못마땅하다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ㅎㅎ 저도 당연히 가고 싶죠.. 당연히 여행가서 놀고싶지 누가 공부하고 싶겠나요.

본인이 느끼는 우선순위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휴학때 공부를 위주로 했기 때문에 주위에서 여행여행 하는 것을 많이 들어와서 이러한 글을 남겨봅니다.

꼭 여행을 위한 휴학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공부를 위한 휴학도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