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플스방을 운영 중입니다.
새벽1시 넘어서 손님이 없으면 문을 닫습니다.
그 날도 12 30분 조금 넘으니 손님이 다 나가길래 미리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문이란 문은 다 열어두고 한참 청소를 하고 있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카운터 쪽을 봤더니
한 아저씨 한분이 서계시더라구요.
플스방에 아저씨들 게임하러 오는 경우가 굉장히 드물기도하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영업 끝났다고 말씀드렸더니
게임하러 온거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자신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는데 지하철에서 지갑을 잃어버려 돈이 하나도 없으니
돈좀 꿔달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말을 하면서 저를 위아래로 흝어보고 매장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는게 너무 짜증이 났습니다.
직감적으로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은 아닐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요즘 장사가 너무 안되니 죽었다 깨나도 도와줄 돈은 없다고 말했어요.
아저씨는 바로 나가더라구요.
끝까지 기분나쁘게 위아래를 훑어보며 말이죠.
기분이 왠지 이상했지만 전 다시 청소를 했습니다.
물론 문은 잠궈놓고 말이죠.
5분 뒤 이번엔 또 어떤 다른 남자가 문을 두드리며 잠시만 열어달라고 하더라구요.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자신이 계단 쪽 화장실 물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데 저한테 물값을 줘야겠다는겁니다.
순간 굉장히 섬뜩하기도 했지만 화도 나더라구요.
괜찮으니 그냥 가시라고했더니 문을 잠시만 열어달라고
보채는듯한 말투로 말하더라구요.
정말 화가났습니다.
온갖 쌍욕을 하며 괜찮다는데 왜난리냐며 당장 꺼X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에 신고하는 척 했더니 후다닥 뛰어내려가더라구요.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전 싸움도 못할뿐더러 겁도 많거든요.
창밖으로 그 사람 얼굴이라도 볼려고1층 입구쪽을 본 순간 저는 너무 놀랐습니다.
아까 처음에 돈 없다고 올라온 그 아저씨가 물값 주겠다고 하는 남자랑 함께 빠른걸음으로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한 두달 뒤 저녁에 티비를 보다가 익숙한 얼굴들이 눈에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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