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주꾸미를 도전해했었는데

처음인데도 주꾸미 70마리 좀 넘게 잡고 

갑오징어도 6마리 정도 잡고 나서 다른것도 잡고 싶다고 생각한 찰나

절친이 자기도 선상을 가고 싶다고 해서 물어 봤더니 문어를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배를 알아 봤는데.....아뿔싸..

웬만한 배는 다 예약이 되어 있고, 어선형 15인승 배만 예약을 할수 있더군요.

하는수 없이 예약을 하고, 친구는 장비를 낚시방에서 구입하게 됩니다.

유튜브를 열심히 보고, 여기저기 묻기도 하며, 준비를 마치고

출발한 당일 배를 보고 좀 실망 하기도 했지만

군산이 요즘 문어가 잘 나온다고 해서 문어만 잡으면 된다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 

출발 했습니다.

배를 타고 보는 풍경중에 제일 이쁜 풍경 같습니다. 

이 풍경을 보면서 포인트로 슬슬 진입해서 낚시를 시작하는데 

안나옵니다.

안나와도 너무 안나옵니다.

15명 중에 잡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주변을 둘러 봐도 다른 배들은 안보입니다.

선장님만의 특별한 포인트겠지 하며 계속 낚시를 하는데

아무도 잡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포인트 이동..

문어 전용 로드를 구입할까 하다가

hexis님의 로드를 구하려고 했는데 품절 ㅠㅠ

그래서 그냥 전천후로 쓸수 있는

js 컴퍼니의 참n c4를 가지고 갔습니다. ㅠㅠ

계속 낚시대를 드리우고 낚시를 하는데 잡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포인트 또 이동..

계속 섬주변만 뱅뱅 돌다가 이제는 섬 주변이 아닌 수심이 좀 있는곳으로 이동중에 무지개를 보았습니다.

정말 이쁘더라구요 이때도 문어는 한마리도 안나왔습니다.

근데 이때 부터가 문제였습니다.

군산 문어 선상은  봉돌 30호, 또는 40호를 쓴다고 해서

평소 버릇처럼 한호수가 큰것들도 준비해 갔습니다. 50호를 준비해갔는데

문제는 선상님이 옮긴 포인트는 50호도 바닥을 못찍습니다.

이때부터 배는 아비귀환이 시작됩니다.

저희는 그나마 선수에서 낚시를 해서 몇번 엉키지 않았는데

선실 옆 부터 선미 까지 전부 낚시줄이 엉키는 사태가 일어 납니다.

사무장도 없는 배애서 서로 난리가 납니다. 풀어라 감아라

풀어서 내려 놓고 감는중에 또 엉키고 난리가 갑니다.

서로서로 너무 엉켜서 풀기를 포기 하고  라인을 자르고 채비를 다시하고,

선장님은 별 말도 없습니다...

저랑 친구는 바로 봉돌을 추가로 달아서 50호 + 주꾸미할때 남은 16호 봉돌을 끼웁니다.

그곳에서 배에서 처음으로 선상을 처음 하는 제 친구가

이 배에서 첫수를 올립니다.

라인 엉키고 분위기 안좋았던 배에서 다들 조금씩 희망을 갖고 다시 낚시를 합니다.

물론 계속 엉키는 분위기 ..

결국 선상님의 한마디

"봉돌 50호 넘는거 쓰세요"

그 난리를 겪고 다시 포인트 이동...

이동한 포인트에서 이번에는

제가 한마리 낚아 올립니다.

문어 선상은 처음이라, 저희 생의 첫 문어 입니다.

이때 까지가 제 기억으로는 저 포함 4명만 한마리씩 잡았습니다.

부부끼리 온 팀이 한마리, 제 친구한마리, 저 한마리, 4명이서 혼 팀이 한마리.

통에 넣고 다시 낚시 시작.

진짜 선상에서 별일이 다있었습니다.

랜딩하고 있는데 줄올리라고 하고 바로 출발을 하질 않나,

(선장님이 랜딩하는걸 보질 않음... 선실에서 나와본적이 점심먹을때...도시락 배급할때 한번.. ㅠㅠ)

줄이 엉켜서 몇번이나 지옥이 펼쳐지는데

너네는 풀어라 나는 배를 흘릴테니 ...

배는 계속 흘리고, 줄은 계속 엉키고

서로 풀고 끊고 라인 새로 감고...

그러다가

제 로드가 랜딩중에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로드 허리 부분이 뿌러지며

1절대가 바다로 풍덩... 결국 랜딩을 포기하고 줄을 끊었는데

1절대를 못잡아서... 바다로 가라 앉아 버렸습니다.

허리 라인에 손가락 두마디 정도의 카본만 남기고.. 사라져 버린 ㅠㅠ

( 이거 as될런가 모르겠네요.. 비싸게 주고 샀는데..ㅠㅠ )

그래서 구경만 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선장님에게 낚시대좀 빌릴수 있냐고 물어보니

선실 구석에서 녹은 슬었지만 그래도 할수는 있을것 같은

까만색 절연 테잎이 군데군데 발라져 있는 낚시대를 빌리게 됩니다.

릴은 살렸으니 제 릴을 쓰고,

그렇게 다시 낚시를 하다가 묵직한 끌어 당김을 느끼고 랜딩을 했는데,

엄청난 녀석이 올라왔습니다.

아마 이날 배에서 제일 크지 않을까 생각되는..

생각보다 큰녀석을 친구가 뜰채로 떠줘서

잡았습니다.

근데 이녀석이 ..처음에 잡은 문어랑 같이 나뒀더니

다리 한쪽 잘라먹고, 죽였네요 ㅠㅠ

나쁜놈 ㅠㅠ

7살 아들에게 살려 오겠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이걸잡고 얼마 있다가

준비해간 에기 60개를 전부 소진해서 오후 2시가 안되서 친구와 저는 낚시를 종료했습니다.

그동안

그래도 선상을 다닐때 그래도 큰 배들, 친절하고 유쾌한 선사를 만나서 그래서 그런지

주꾸미 때도 그렇고, 이번 문어도 그렇고,

인기있는 선사들이 왜 인기가 있는지 알수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배에 올라 서는 순간

"그 바다를 제일 잘아는건 선장" 이라는 말처럼

그 제일 잘 아는 선장님이 충고와 도움을 주며 하는 낚시가 얼마나

크고, 얼마나 중요한지

요 근래 두번의 출조 이후에 너무나 크게 깨닳았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절대 아무 선사나 타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유명한 선사의 후기를 보니 그래도 배에서 20~30수정도  

문어를 잡았는데

이 배에서는 제가 장원을 했습니다.

두마리로 장원

배에탄 15명 중에 두마리를 잡은 사람이 3명 그중에 제일 큰 녀석이 제가 잡은겁니다.

꽝을 친사람도 꽤 있구요.

심지어 어짜피 17일은 대사리라 더 해봐야 안나온다고

2시 30분에 입항을 했습니다.

아마 퇴근이 제일 빠르거나 두번째 정도 될것 같더군요.

그래도 배에탄 사람들이 착한건지 다들 수고 했다며 내리더군요.

봉돌을 제일 무겁게 달때가 50호+20호 까지 달고 낚시를 해서

진짜 어께랑 팔이 빠지는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같이 간 친구는 문어 한마리 잡아 보고 싶었는데

한마리 잡아서 만족 한다고

내년에는 좀더 좋은 환경해서 해보자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친구에게 더 미안했습니다.

더 좋은 선사를 예약했어야 하는데... 다음엔 좀더 좋은곳으로 가자고

약속을 하고 군산에서 4시간 가까이 달려 집에 왔지만

결국 제일 큰 녀석을 살리지 못하고 죽은 채로 아들에게 보여 줬습니다.. ㅠㅠ

7아들은 엄청크다며 좋아했고, 170일된 둘째 때문에 힘들었던

와이프는 이제 "올해 선상을 없다"라고 해서 오케이 했습니다.

잡아온 녀석을 잡아서 온가족이 썰어 먹으니 그래도 기분이 좀

풀리더군요.

다른 분들은 저같은 경험 말고

좋은 선사 만나서 즐거운 낚시 경험 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