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게임 매체 유로게이머의 리차드 리드베터는 엔비디아의 T239에 대해 “차세대 닌텐도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T239는 옥타코어 ARM A78C CPU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고급 모바일 프로세서”라며, “이는 엔비디아 RTX 30 시리즈에 적용된 암페어 아키텍처와 최신 에이다 러브레이스 아키텍처 일부를 혼합한 GPU와 결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T239는 앞서 엔비디아가 상용화한 ‘테그라(Tegra)’ 시리즈의 뒤를 잇는 ‘오린(Orin)’ 시리즈 SoC이자, 2018년 공개된 ‘T234’를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T234에서 메모리 인터페이스와 대역폭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전력 소모량도 크게 낮춘 T239를 닌텐도 스위치 2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239가 닌텐도 스위치 2에 탑재될 가능성을 확신할 순 없지만, 이러한 추측에 합리성을 더하는 정황은 충분하다는 것이 리드베터의 설명이다. 그는 “엔비디아는 T234와 같은 최신 프로세서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칩 구성이 너무 크고 비대해 콘솔 기기에 탑재되기엔 부적절하다”라며, “T234는 자동차 및 로봇 시장에서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하기 위해 딥러닝 가속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현재 각 개발사에 배포된 정보를 종합하면, T239가 보유한 GPU 성능은 엔비디아가 지난 2021년 선보인 지포스 RTX 2050 그래픽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닌텐도는 앞서 8월 유럽에서 열린 게임스컴에서 고사양 테크 데모인 ‘매트릭스 어웨이큰’을 스위치 2의 프로토타입으로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RTX 2050 본연의 성능과 대역폭으로는 이를 원활히 실행할 수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리드베터는 유사한 사양의 PC로 다양한 게임을 실행하며 테스트를 거친 결과, 닌텐도가 이러한 사양 한계를 최신 GPU 아키텍처를 통한 3세대 DLSS(Deep Learning Super Sampling) 기능으로 극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DLSS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엔비디아의 업스케일링 및 프레임 보정 기술로, 더 적은 전력을 소모하면서도 가시적인 그래픽 품질을 향상하는 기술이다.

리드베터는 “DLSS는 HD(720p) 수준에 불과한 영상 이미지 품질을 최대 4K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로, 스위치 2에 명백한 도움을 줄 것”이라며, “아주 깨끗한 4K와는 거리가 멀지만, 저전력 콘솔은 굳이 네이티브 4K를 표방할 필요가 없다. 단지 4K급 거실 TV에서 그럴듯한 이미지만 제공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출시될 닌텐도 스위치 2는 전작보다 크게 향상된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이와 함께 공개될 새로운 게임 타이틀에 대한 정보도 일부 유출된 바 있다. 특히 젤다의 전설, 슈퍼마리오 시리즈, 포켓몬스터 등, 닌텐도 프랜차이즈 IP(지식재산권) 기반의 신작이나 리메이크 타이틀이 출시 초기부터 연이어 출시될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전 세계 게이머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