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차세대 콘솔 기기 ‘스위치 2(가칭)’ 성능과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제품의 비공개 성능 테스트 영상이 다수 개발자에게도 배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유튜버 레드게이밍테크(RedGamingTech)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닌텐도 스위치 2의 성능이 전작보다 크게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스위치 2 GPU는 엔비디아(NVIDIA)의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 아키텍처와 암페어(Ampere) 아키텍처의 하이브리드 설계를 바탕으로 동작한다. 이를 바탕으로 엔비디아의 업스케일링 기술인 DLSS를 지원, 독 모드 환경에서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시리즈 S(Xbox Series S, XSS)와 근접한 성능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측이다. 

휴대 모드로 플레이할 경우, 에이수스(ASUS)의 최신 게이밍 UMPC인 로그 엘라이(ROG Ally)를 전원 연결 없이 사용했을 때와 비슷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그는 전했다. 로그 엘라이는 AMD의 ZEN 4 아키텍처로 설계한 APU 라이젠 Z1 익스트림(Ryzen Z1 Extreme)을 탑재, 핸드헬드 게임기로선 이례적으로 AAA급 게임 플레이를 지원하는 기기로 꼽힌다. 

다만, 닌텐도는 스위치 2의 내장 저장소 규격을 eMMC에서 SSD로의 전환 여부와 용량 등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휴대성과 저전력 특성을 강점으로 삼는 eMMC는 휴대용 전자기기 스토리지로 통용되는 UFS나 SSD보다 읽기, 쓰기 속도에서 모두 크게 뒤처지는데, 차세대 기기에 eMMC가 탑재된다면 게임 로딩이나 저장, 실행 속도 등에서 사용 경험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예측은 닌텐도 스위치 2의 프로토타입(시제품) 시연 결과를 바탕으로 제기된 것이다. 닌텐도는 지난 8월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3(Gamescom 2023)’에 참가해 일부 기자단과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시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제품은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와일드’를 4K 해상도와 60FPS(초당 프레임 수) 옵션으로 원활하게 실행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는 후문이 전해진 바 있다. 

또한, 당시 미국 게임 매체 비디오크로니클은 닌텐도가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테크 데모 ‘더 매트릭스 어웨이큰’도 시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더 매트릭스 어웨이큰은 지난 2021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5(PS 5)와 엑스박스 시리즈 X(XSX)의 성능을 평가하고 검증하기 위해 제작된 데모다. 

이렇듯 기존 닌텐도 스위치로는 접근할 수 없었던 고사양 게임과 데모 프로그램에서도 가용할 퍼포먼스를 입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외 소비자들은 닌텐도 스위치 2에 대해 부푼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엔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합병에 관한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 재판 증거가 온라인에 공개되기도 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 플랫폼 전략 책임자인 크리스 슈나켄버그는 닌텐도 측과 접촉한 뒤 사내 문서에 "NG 스위치(차세대 스위치로 추정)는 우리가 다수의 게임을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 4(PS 4) 및 엑스박스 원(Xbox One)과 유사한 성능의 플랫폼”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우리는 NG 스위치 전용 타이틀로 매력적인 제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