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의 한신, 팽월, 소하, 노관등은 정말로 무고했나요?15
- 정책은사장회장도모름
- 등록일 2014-04-2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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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구페티쉬
으음.. 한신이야 사실 유방에 대해 충의보다는 주고 받는 비지니스 관계로 처신한 면모가 전쟁 기간 보였긴 했지요. 가령 유방이 항우의 군세에 깨져서 급히 도움이 필요할 때, 한신은 옵션으로 자신이 정복한 지역의 왕위를 주길 요청하는 등... 그래도 말년에 소하와 여후가 모살한 것은 지나쳤던 것 같기도 합니다. 팽월은 유방의 군소집 명령에 병핑계로 빠지고 하는 처신의 잘못을 하긴 했으나 죽음을 당한 것은 심했지요. 경포는 위의 이성왕들이 하나 둘씩 죽어가는 와중에 원한을 가진 자가 황실에 고변하였고, 결국 반란을 일으키게 되지요.
노관은 사실 유방의 부랄절친으로 유방이 왕을 시켜주고 싶어서 왕으로 만들어 준 케이스 입니다. 유씨 동성왕을 제외하면 한신 팽월 경포 같은 제후왕들은 본래 유방의 깃발을 단 나름 독자적인 세력을 거느렸고, 전후 이들이 장악한 영지를 인정하는 식으로 왕이 된 것과 비교하면, 동성왕도 아닌 이성왕 중에 유일한 케이스이죠. 그런데 자신 외에 이성왕들이 모두 죽다 보니 본인도 불안해져서 흉노와 당시 반란을 일으켰던 진희와 세다리 걸치다 이를 유방에게 들킵니다. 이후 유방의 공격을 받았고, 그래도 절친이라 유방에게 변명할 기회를 기다리던 중.. 유방이 병으로 죽게 되자 가망이 없다 여겨 흉노로 망명하였죠. 소하야 잘먹고 잘살았고.. 진짜 말도 안되는 구실로 토사구팽 시킨 사례는 명나라의 주원장인데, 주원장 드라마도 추천합니다. 시기적으로 기황후 정도전 같은 한국 드라마와 시대가 겹치기도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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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구페티쉬
유능하고 특히 정치적 감각은 당대 제일의 군주였을 뿐이지, 인의의 군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삼국시대의 조조의 셋째 아들인 조식의 문집인 조자건집에서 한나라의 두황제를 비교하는 글이 있는데, 여기서 조식은 능력과 도덕적인 부문에서 광무제 유수에 비해 유방이 못하다고 평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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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불어오는곳뽐뿌
우와 고전을 많이 읽으셨나 보군요~
많이 배워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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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은사장회장도모름
한나라의 초대황제인 업적을 빼면 인간적으론 별로였던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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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맑은물에
왕권을 둘러싼 권력투쟁에는 도덕과 윤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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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이나 한신이나 초한쟁패에서의 공으로
제후의 반열에 오르는 공신들이죠.
당시 이들이 봉국받았던 영토는 노관은 연
한신은 초입니다.
당대 중국에는 7국이 존재했고
이 지역들은 각기 서로를 한 나라(주, 정확히 초는 주와는 좀 다르지만)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봉국되어 부임한 공신들도
이전 전국7웅의 행정력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었죠.
또 시대적으로 중앙정부에서 행정력을 발휘하기 어려우니
6국이 망하고 진나라가 통일하고 또 초한쟁패가 이루어지는
50년 정도의 시간에서도
각 나라는 실상 자신들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들을 보좌하는 신료, 식객들을 갖게 됩니다.
중국 고대에는 굳이 제후왕이아니더라도
삼국지로 익숙한 승상이나 태위 같은 최고 문신이 아니어도
대사마 대장군 직위에서도 자신의 부(자기 관리들에 의한 자기 조정)를 여는 게 가능했습니다.
얘기가 약간 샛는데 따라서 통일 이후
이들은 지역에서 웅거하게 되고
각자의 군사, 참모들의 진언을 받아들이고 다른 생각을하게 되는 것이죠.
실제 노관의 경우 반란을 진압하라는 유방의 요청에 뜸을 들이죠.
팽월도 마찬가지고요.
한고조 유방이 음험하고 속이좁은 인물이라는
재해석은 작금에 일반적이니
이렇게 눈치가 빠른 한고조가 이들 공신을 제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창업 이후 공신들의 비대해진 권력을 견제하거나 아예 숙청하여 제거하는 모습은
흔했으니까요.
바로 그런 맥락에서 보시면 될 겁니다.
그리고 초한지를 끝냈으면 열국지도 보세요.
사기는 역사서라 재미가 없는데
열국지는 소설 스타일이라 그나마 낫습니다.
처세를 잘한 소하를 제외하면
안타깝지만 다 나름대로 빌미가 약간씩은 있다 뭐 그런 겁니다.
물론 유방이 진짜 덕을 베풀었다면 그렇게 어긋난 결말로 치닫지 않았을확률도 높지만 말입니다.
준 패자라고 불리는 정장공부터 시작해서
제환공 진문공 초장왕으로 익숙한 춘추오패,
또 이후엔 춘추시대보다 훨씬 다채로운 전국시대의 인물들까지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