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에서 날개는 신에게 가까이 가는 도구였습니다.
높이 올라가는 바벨탑은 도전의 이미지였지만 날개는 접근의 이미지였죠.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이카루스는 태양의 신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밀랍을 이용해 날개를 만들었고, 날개가 달린 말인 페가수스는 신에게서 태어난 말이었습니다. 그 외 날개 달린 신발이나 모자 등 날 수 있는 아이템들은 다 신이 만들어 사용했거나 인간에게 준 것들입니다.

기독교 신앙에서도 날개는 신성한 이미지인데 주로 천사들의 상징이죠. 천사는 인간과 신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입니다. 인간은 신을 직접 만날 수 있는게 아니라 천사를 통해 계시를 받는 존재로 묘사되죠. 그리고 천사가 날개를 잃으면 인간화되는 것으로 묘사된 얘기도 많은데 이는 날개 자체가 신에게 다가갈 수 있는 아이템으로 표현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경우에도 기독교와 매우 밀접한 인물입니다. 교황이나 귀족의 후원을 받아서 생활했기에 그의 비행에 대한 호기심이 반기독교적이었다면 헬리콥터나 행글라이더를 상상해 내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최초의 비행은 라이트 형제보다 기구로 비행한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를 들어야 하는데 그들이 처음으로 열기구를 이용해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시대적 상황 덕분입니다. 그때는 나폴레옹 황제 시절로 거의 매해 정복전쟁이 벌어지고 있었고 나폴레옹은 정복을 원활히 하기 위한 발명을 엄청 장려했습니다. 그덕에 오만가지 새로운 것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던 시기였습니다. 통조림, 잠수함, 어뢰, 수면제 등도 이때 나왔고 고대언어의 비밀을 푼 로제타스톤의 발견도 이때죠. 어쨌든 이런 엄청난 이벤트들이 많았던 시기라 열기구는 나폴레옹의 관심을 그닥 끌지 못했습니다. 종교보다 왕권이 더 강했는데 황제가 별로 신경안쓰고 넘어가니 종교계에서도 딱히 관심이 없어서 유야무야 넘어갔다고 봐야겠네요.

그 뒤에 비행이라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호기심의 범주로 넘어갔다고 봐야할겁니다. 연금술같은 과학이었다면 종교계와 마찰이 있었을텐데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기계적인 설계로 몸빵을 해야하는 비행은 종교계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그냥 소수의 꿈을 가지 사람들의 리그였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이미 동양에서는 우리 삼국시대때부터 연날리기를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중국 남북조시대 때는 사람이 연을 탔다는 기록도 있죠. 동서양의 교류를 통해 서양에도 이런 연에 대한 기술과 기록들이 전래되어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겁니다.

그런 것들을 추정해 볼때 신(GOD)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던 서양에서는 하늘을 난다는 것이 신을 거역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은듯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기 이전에 이미 신의 피조물인 새가 있었고 노아의 방주 헤프닝 때 비둘기의 역할 등을 볼때 나는 것에 대해 특별한 거부감이 없었다고 봐요.

결론은 종교가 비행을 크게 터부시 하지 않아 특별한 에피소드가 없다~정도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