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일) 춘천마라톤대회에 다녀왔습니다. 호반의 도시 춘천 의암호를 한바퀴 도는 코스로

"가을의 전설" 이라는 애칭답게 호수 주변의 단풍과 함께 쾌적하게 달릴 수 있는 코스입니다.

마라톤을 신청하게된 계기는 작년 10월 건강검진에서 의사선생님의 종합소견으로 1단계 비만 체중감량 要!!

당시 몸무게가 73.4kg으로 빨간 경고등이 팍..!! 지금 생각하면 어찌 저 몸으로 지냈을꼬?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신선한 야채와 양질의 단백질 섭취, 당질 및 고지방질 식품은 피하라"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결국 모든 일은 실천이 문제겠죠. 운동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대륙의 실수"

시리즈 미밴드와 미체중계를 구입하여 일단위 체중관리를 시작합니다. 계족산 황토길과 미밴드를 벗삼아

약 2달 반만에 6kg (70 → 64) 감량에 성공하였고, 다이어트의 끝판왕 마라톤에 도전합니다.

대전에서 춘천까지 3시간 거리, 운전의 피로감을 견딜수 없어 경기 전날 고속버스로 이동, 사전 숙박

전날 밤 춘천의 명동거리에는 미술전공 고등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눈호강 제대로 하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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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합 당일 결전의 장소, 춘천 공지천에 도착하였습니다.

어디까지나 건강을 위한 달리기이니 무리하지 말고, 다이어트 한다는 가벼운 맘으로 임합니다.

그래도 사람이 욕심이 있는지라 목표를 4시간으로 잡고 시합 전 결의를 다져봅니다. 

대회장 주변에 경동대 물리치료학과 교수님과 학생여러분께서 테이핑 자원봉사를 해주셨습니다.

그동안 테이핑에 대해서 "선수들만 하는 것 아닌가? 원초적 운동 마라톤에서 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나?"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근육을 잡아주면서 부상예방과 레이스 후반 고통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경동대 자원봉사단 여러분 감사합니다. 짝짝짝!!!

출발신호와 함께 마라톤은 시작되었고,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하지 말라는 조언을 적극 실천한 나머지

다운페이스로 시작하지 않았나 거만(?)하게 생각해 봅니다. 4시간 이내 들어오려면 5km 당 28분 20초대를

기록해야 하는데, 모두 30분대를 초과하는 등 절대적인 스피드도 부족했고, 38km 이후 극후반에는 제정신이

아닌지라 기록이 급하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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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4시간 41분만에 풀코스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왼쪽 눈가에 물이 계속 고여 땀이 흘러내리는 줄

알고 연신 닦아냈는데, 그것은 사실 땀이 아니라 안구의 습기였던 것입니다.

이번대회를 통해 느낀 점을 요약하자면,

ㆍFull course는 힘들다. 고통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구간별 스피드 업 훈련

ㆍ준비없는 마라톤은 고통 뿐, 평상 시의 꾸준한 훈련은 실전에서 아픔을 덜어줌

ㆍ운동의 재미+실천을 도와줄 도구 대륙의 친구 시리즈(미밴드, 미체중계) 활용

ㆍ테이핑은 근육과 관절의 부상과 고통을 예방하는 필수품

내년도에 Sub 4 달성을 위해 재도전해볼 생각입니다. 꾸준한 연습만이 살길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