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잘 타던 gr125를 친동생에게 넘긴 후 계속 차로 출퇴근하다가

이제 날도 풀리고 해서 와이프에게 끈질긴 구애(?) 끝에

출퇴근용 스쿠터를 사도 된다는 윤허를 받았습니다.

인터넷 검색과 주변 지인들의 추천을 토대로 여러 기종을 검색하다가

이왕이면 125cc 보다는 그 이상로 가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pcx150하고 레이싱킹을 알아보던 중에

때마침 부산에 모 센터에서 클릭150을 병행으로 들여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pcx150하고 엔진, 휠 다 똑같다고 하고 대신 차가 가벼워서 더 잘나간다고 하더라구요.

레이싱킹은 시승해볼 곳이 없어서 타보지는 못했고

pcx150은 지인중에 타는 사람이 있어서 시승해보았구요.

클릭150도 시승해보았습니다.

사실 가장 마음에 드는건 레이싱킹이었습니다.

높은 배기량에 도립쇼바, 더블디스크,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건 발-_-판

하지만 부산쪽에는 깨끗한 매물이 안나오더라구요.

두번째 고려한 것은 클릭150이었습니다.

좁게나마 발판이 있고 14인치 휠에 작은 차체로 운동성이 좋았습니다.

신차 가격도 나쁘지 않고 게다가 때마침 프로모션으로 12개월 무이자 할부도 진행해서 딱이었죠.

단동식 캘리퍼와 리어 싱글쇼바가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나머지 장점이 커서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클릭150 시승하러 방문했을 때 와이프랑 같이 갔었는데요.

처음 보고 하는 말 "저거 이상하게 생겼어. 타는 자세도 이상해. 사지마."

네-_-

그래서 가져오게 된 지인이 타던 pcx150입니다.

2,7xxkm대에 스크린, 머플러, 에어필터, 구동계, 리어쇼바, 디스크, 패드, 탑박스, 열선그립 등 달만한건 다 달렸구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발-_-판이 없지만 그래도 탑박스와 봉지걸이로 어느정도는 커버가 되더라구요.

오늘까지 약 500키로정도 탔는데 전에 타던 gr125하고 비교를 해볼까 합니다.

1. 배기량이 깡패가 맞습니다. 머플러, 에어필터, 구동계 다 되어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가는 토크가 틀립니다. 언덕에서도 쭈욱 치고 올라갑니다. 추월할때도 수월합니다. 물론 최고속은 그리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스크린, 탑박스 달려있는 상태에서 터널 안 내리막에서 계기판상 138km까지 나옵니다.

2. 시내 및 국도에서 125cc에서는 80km까지 안정적으로 다녔다면, 150cc에서는 100km까지 스트레스 없이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습니다.

3. 빅 휠에서 오는 안정감이 큽니다. 같은 요철을 같은 속도로 지나가더라도 충격이 엄청나게 줄어들었습니다.

4. 연비는 다들 잘 아시니까 따로 언급은 안하겠습니다. 평속이 많이 올랐는데도 gr125보다 연비가 더 좋아졌습니다.

5. 차체가 크다보니 같은 코너에서 같은 속도로 돌아나가더라도 밖으로 점점 밀립니다. 또한 막힌 시내에서 차 사이로 빠져나가는게 힘듭니다.

6. 시동 걸려면 뒷브레이크를 잡아야지만 걸리더라구요. 그런데 뒷브레이크를 엄청 꽉 잡아야 시동이 걸립니다. 드럼을 좀 풀었는데도 그러네요.

7. 핸들락을 걸면 자동으로 키 셔터가 잠깁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 이게 좀 불편하네요.

8. 탑박스가 달려있다고 해도 발-_-판의 편리함은 따라오지는 못합니다.

단점들이 있다고는 해도 장점들이 이러한 단점들을 상쇄시키고도 남네요.

성공적인 기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타보니 왜 pcx가 베스트셀러인지 알겠고, 또 2소 있으면 150 가라고 하는지 알겠습니다.

인수하고 돌아오는 길, 터널 안에서 이상한걸 밟아 빡 소리와 함께 차체가 붕 뜰 정도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다시 샵으로 돌아거 확인해보니 다행히 다른데는 다 괜찮은데 앞타이어가 찢어졌더라구요.

지렁이 박긴 했는데 박힌게 아니고 찢어진거라 아마 타이어를 교환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ㅠㅠ

액땜했다고 생각해야지요.

이제 인증하니 무사고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