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발다 감독이 연출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인 <미니언즈2>는 <슈퍼배드>의 스핀오프이자 2번째 작품입니다.

세계 최고의 악당을 꿈꾸는 초딩 미니보스 '그루'는 자신을 찾아온 미니언들을 받아들이고 집 지하에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 미니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루는 평소에 너무도 좋아하는 악당 조직인 '빌런6'의 면접(?)을 보러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루가 너무 어리다고 입회를 거절하고 이에 화가 난 그루는 그들이 훔친 '스톤'을 몰래 빼내어 도망갑니다. 이를 바로 알아챈 빌런6는 그루를 쫓아오고 그루를 밖에서 기다리던 케빈, 스튜어트, 밥 그리고 오토와 도망갑니다. 중요한 스톤을 오토에게 넘겨주고 나머지 넷은 뿔뿔이 흩어져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갑니다.

그루는 스톤을 미끼로 다시 빌런6로 들어갈 방법을 생각하던 와중 오토가 돌아오지만 오토는 마법의 스톤이 아니라 애완용 스톤을 동네 아이와 교환을 해서 가져왔습니다. 심지어 그루는 스톤을 찾기 위해 나서다가 빌런6에서 쫓겨났던 기존 멤버인 검은 장갑에게 납치를 당하게 맙니다. . 그 스톤을 되찾기 위해 오토는 아이의 삼촌이 가져갔다는 스톤을 찾으러 샌프란시스코로 향하고 케빈, 스튜어트, 밥은 미니보스를 구하기 위해 엄청난 쿵푸 실력의 소유자가 쿵푸를 전수받습니다.

<미니언즈2>는 전편에서 거꾸로 시간을 당겨 시작합니다. <죠스>가 개봉했던 1976년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히피의 시대였던 당시는 영화 속에서 이를 잘 표현하고 있고 특히나 빌런6의 의상을 보면 더욱 더 그 시대상이 잘 그려집니다. 추억 돋는 레코드샵이 악당들의 비밀 아지트가 되는 것도 인상적이었고 마치 007의 오프닝을 연상케 하는 오프닝도 괜찮은 패러디였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미니언들은 스페니쉬에 가깝지만 알 수 없는 언어로 소통을 하는데 개인적으론 여전히 웃음이 터지더라고요. 비록 악당 꿈꾸지만 그루와 검은 장갑의 묘한 우정도 인상 깊었는데 마치 유사 가족의 느낌마저 마지막엔 보여줘 왠지 모를 짠한 감동도 전해집니다.

아마도 3편이 분명 제작될 것 같은데 네 명의 미니언들을 제외한 또 어떤 새로운 미니언 캐릭터가 등장할지 궁금하고 검은 장갑과 그루가 함께하는 사건도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