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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 감독이 연출한 <언더 유어 베드>는 가학적이고 평범치 않은 캐릭터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교외에서 수족관 가게를 하는 지훈은 우연히 가게에 들른 손님 예은을 보고 놀랍니다. 다름 아닌 그녀는 그의 첫사랑이자 짝사랑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은은 지훈을 알아보지 못하죠. 아무튼 지훈은 예은의 집에 수족관을 설치하기 위해 몇 번 방문을 하게 되고 예은이 없을 때 그녀의 집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합니다.
한편 예은은 원치 않은 남자인 정신과 의사 형오와 결혼을 했고 형오는 퇴근을 하자마자 예은을 폭행하고 가하적인 잠자리를 강요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 생활을 하는 예은의 숨 쉴 공간이 바로 수족관이었던 겁니다. 자신의 첫사랑이 이렇게 당하는 것을 몰래 카메라로 지켜본 지훈은 자신의 정체를 우연히 들키게 되지만 오히려 이것이 예은에게 도움을 주는 계기가 됩니다.
<포스트맨 블루스>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사부 감독은 배우이기도 합니다. 그의 전작들을 보면 이런 소재의 작품이 크게 낯설지는 않는데 한국 배우들과의 첫 만남이기 때문에 어떤 차별점이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연출 스타일은 크게 변한 것 같진 않지만 기술적인 아쉬움과 더불어 캐릭터들 자체가 폭력의 가해자이자 피해자라는 설정을 깊게 파고 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세 캐릭터 모두 다 전사가 있고 그에 대한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고 해소하는지가 아주 중요한 미션인데 그를 잘 해결하고 있지 못합니다.
합작 영화로서의 한계 같은 건 굳이 없어 보이는 작품인데 캐릭터 설정과 배우들의 연기가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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