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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석 감독이 연출한 <사채소년>은 왕따 고교생이 사체업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학교 서열 맨 끝에 자리 잡고 있는 고교생 강진(유선호)은 학교 서열 1위인 남영(유인수)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돈을 뺏기기 일쑤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사채업자인 랑(윤병희)가 찾아옵니다. 부모님이 빌려간 돈을 받기 위해서인지 강진에게 당연히 한 푼도 없습니다. 랑이 가고 난 뒤 그가 돈봉투를 두고 간 것을 알게 된 강진은 그 돈을 줍고 랑에겐 모른 채 합니다.
돈을 갖고 학교로 간 강진은 그 돈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남영이 그 돈을 몰래 뺏어 씁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강진은 이 사실을 랑에게 알리고 남영에게 다시 그 돈을 빼앗아오라는 랑의 지시를 받습니다. 랑은 힘없는 강진에게 자신의 돈 받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강진은 남영에게 돈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사채업을 시작합니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인근 학교까지 전해지고 강진은 그 지역의 유명한 사채업자가 됩니다.
몇 년 전 히트를 했던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이 살짝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학교에서 상상할 수 없는 사업을 하는 학생을 다룬다는 점이 흡사해 보입니다. <사채업자>에선 주인공이 욕망에 사로잡혀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다는 주제의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학생들이 돈을 빌리는 이유에 대해 깊게 파고 들지도 못합니다. 단순히 쇼핑을 위해 사채를 쓴다는 설정뿐이죠. 또한 강진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짝사랑하는 다영의 캐릭터 묘사도 너무 평면적으로 그려져 있고요.
일본과 중화권의 학원물과 전혀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는 한국영화라 반갑긴 했지만 좀 더 깊은 묘사를 했으면 좀 더 흥미로웠을거라는 생각이 한편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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