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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 감독이 연출한 <수라>는 환경을 뒤로 한 채 진행된 정부 정책으로 인해 사라진 갯벌의 모습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마지막 갯벌 '수라'라는 공간은 수많은 어민들의 일터이자 도요새 등 여러 종류의 새들이 서식하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만금 사업을 통해 갯벌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황윤 감독은 여러 해 전 아이와 함께 군산으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접하고 난 뒤 카메라를 들게 되고 새를 관찰하고 수라를 사랑하는 동필 부자를 알게 됩니다.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자는 아름다운 새들을 관찰함과 동시에 갯벌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반대 운동도 열심히 진행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은 거의 계란으로 바위치기이고 부동산 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선 더욱 더 환경에 대한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사업진행 시 그 환경에도 적응해나가는 새들을 보고 동필은 최소한의 공간을 자연에게 양도해달라고 하지만 역시나 묵살당하죠.
수 년 전에 해외 다큐멘터리 중 개발을 반대하는 두 할머니의 여정을 담은 작품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할머니들의 운동은 정책을 뒤집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파장을 일으켰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작품 속의 인물들은 거대한 상대에겐 거의 영향을 못 미칠 정도라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식문화, 환경문제 등 인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온 황윤 감독은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이 직접 살고 있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사려 깊은 마음으로 관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 언제 그랬나듯 그 공간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잊고 지내겠지만 이런 작품을 통해서라도 차후엔 좀 더 서로가 원하는 방향의 마무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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