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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극화한 동명의 연극인 <변신>은 1910년대를 배경으로 한 원작과는 달리 현재 대한민국 혹은 한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노력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수많은 공연으로 만들어져 온 <변신>이 이번엔 '연극, 생각을 잇----다'라는 소극장 공유의 페스티벌의 한 작품으로서 공연되었습니다. 극단 '가변'의 작품으로서 각색, 연출을 이성구씨가 맡았고 다섯 배우가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등장인물은 남자,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그리고 멀티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연의 시작은 살짝 코믹하게 진행됩니다. 늦잠을 잔 남자가 알람시계로 기상을 하는데 급하게 옷을 입고 출근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바지가 안 보이는 겁니다. 분명 어제 다림질까지 해서 정리를 해 둔 바지가 없어진 것입니다. 7시 기차를 타야하는데 낭패인 상황인거죠. 결국 출근을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그를 가족들은 불려댑니다. 그런데 그의 모습을 목격한 가족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죠. 그가 해충 즉 벌레의 모습으로 바뀌어져 있는 것입니다. 가족들은 그를 멀리하려고 합니다. 엄마가 모성애를 발휘해 그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려고 하지만 그의 모습은 엄마의 눈으로도 너무 흉측한 것입니다.
이번엔 각색 작품은 기존의 다른 공연과는 달리 해피엔딩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보는 관객에 따라 그런 엔딩이 상상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엔딩을 원작자의 팬이라면 쉽게 수긍하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한 편 들더라고요.
남자 역의 임진웅 배우의 연기가 상당히 인상 깊은 작품이었습니다. 가장으로서 모두가 자신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가족에 대한 희망을 져 버리지 못하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그는 변해버린 모습을 거부하는 가족이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장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뭔가 짠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공연 시작부터 하의를 탈의하고 공연 끝까지 노출 투혼(?)을 불사르는 모습과 더불어 캐릭터의 집중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다른 가족 역할을 맡은 배우들과의 앙상블도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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