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도 참 추운데.. 클림트전을 보고 왔습니다...
정말 몸상태가 별로였는데 이미 예매를 해버려서 꾹 참고 예술의 전당까지 갔더랬죠...
지하철도 붐벼서 앉지도 못하고 정말 고생고생하며 갔는데 ..
몸 아파도 보고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가람 미술관 1,2층에서 하는데 5시 쯤 들어갔는데 입구에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있더라구요...
왜그런가 했더니 도슨트 설명듣는다고 모여있더라구요...
전 사람무리와 겹치면 그림을 제대로 못보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잽싸 뛰어가서 그림관람을
시작했답니다...
그림은 주로 습작 연필스케치가 많았구요... 유화작품은 많이 오진 않았어요.. (그래도 다른 전시에 비하면 많이 온거라 만족^^ )
연필 스케치도 정말 볼거 많았구요.... 클림트 관련 책자에서 많이 봤던 그런 습작 드로잉이
실제 눈앞에 펼쳐지니까 좋더라구요...
2층에는 부모님의 보호가 필요한 공간입니다 라는 팻말이 붙은 방이 있었는데....
거긴 에로틱 드로잉이 있는 공간이더라구요...
같은 것을 그려도 이름난 화가가 그리면 예술이고 평범한 사람이 그리면 춘화가 되버리는 그런 현실이 좀 씁쓸하더군요..
뭐... 클림트도 생전에는 이런 그림 때문에 많은 구설수와 스캔들에 시달렸다니 뭐가 옳은 것이고 뭐가 잘못된 것인지는 아무나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자기의 잣대를 가지고 함부로 남을 재지 말자.. 뭐 이런 교훈을 얻었다고나 할까요....
베토벤 프리즈는 정말 거대하더군요.. 좋았어요...
유려하게 물결치는 듯한 그림들이 참 멋지던데.... 그렇게 그림을 그리기 위해 수도 없이 습작을 했더라구요.. 역시 멋진 작품은 99%의 노력이 필요한가봐요...
정말 클림트는 여자들한테 초상화가로 인기가 많았다는게 실감나더라구요...
솔직히 실물보다 클림트가 더 예쁘게 그려준거 같아요.. 저라도 만약에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주문할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이 있다면 초상화 제작
을 의뢰하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이번 전시회 가서 느낀 것이 그림도 사진발 잘받는 것이 있구나 하는 점이었어요...
왠만한 화가들의 유화그림을 인쇄물로 찍어두면 색도 많이 죽고 칙칙해지잖아요..
그래서 실물보다 훨씬 못하게 나오는데 클림트의 그림에는 화려한 문양과 금색이 많이 쓰여서 그런지 정말 인쇄물로 나온 사진도 사진발 잘 받
더라구요....
1,2층 다 돌고 거의 6시 20분 무렵이 되니까 끝날 시간이 다 되가서 그런지(7시에 닫아요^^)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구요... 그래서 느긋하게 다시 한 번 1,2층을 다 돌았어요...
5시 무렵만 해도 사람이 많아서 그림 보려면 사람들 어깨 너머로 힐끗거려야 했는데 나중엔 사람이 없어서 혼자서 유디트1도 독차지하고 관람
하고... 아담과 이브도 요람도 다 혼자서 앞에 두고 느긋하게 볼 수 있었어요....
만약에 관람 예정이 있으시면 평일날 5시 무렵부터 가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해요...
미술관안에 의자가 전혀 없어서 한 1시간 30분이 지나니까 다리도 많이 아프고 게다가 어제 몸상태가 안좋아서 머리도 어질거리고 그래서 전
더 보기가 힘들더라구요...
집에 돌아오는 길도 퇴근시간과 겹쳐서 콩나물시루 지하철에서 시달리며 왔지만 정말 기분 좋은 관람이었습니다....
키스는 절대로 벨베데레 미술관에서 나오지 않는다던데 나중에 정말로 키스 실물을 보러 오스트리아에 꼭 가보고 싶다는....
이번에 전시에 여러나라의 미술관과 개인수집가들의 작품들이 꽤 많이 모였다는데 정말 여러군데에서 왔더라구요... 나름 편하게 여러 곳에 안
가도 작품들을 한꺼번에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거 같네요...
하아.. 한 번 더 가보고 싶은데... 표값이 만만찮아서... 근데 또 가보고 싶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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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표값때문에 갈마음이 없었었는데 후기 읽으니 가고싶어져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