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까지 전시합니다^^
이건 감상문 제출때문에 썼던 감상문인데..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네요^^;
잘 못쓰는 글이지만 너그러이 봐주시면 ㄳ하겠습니다.^^;
FRE ILGEN 개인전 「Soaring Calm and Free」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FRE ILGEN 개인전을 다녀왔다. FRE ILGEN은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이론과 작품을 병행하며, 작품에 있어서도 페인팅과 조각을 넘나드
는 폭 넓은 활동 영역을 보여주는 작가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부터 그의 작품을
인터넷을 통해 보아왔고,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이었기 때문에 갤러리를 가는 동안 설레는
마음에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학고재에 도착하여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나를 반기는 그의 작품은 내가 그동안 인터넷
으로 봐온 것 이상의 작품이었다. 이번 전시에서 실제 그의 첫 조각 작품을 보았을 때,
그가 조각과 회화를 넘나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의 조각 작품에는 평면회화가
가지고 있는 드로잉적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 있었다. 마치 칸딘스키의 점·선·면을 조각
으로 나타낸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으며, 작품의 요소들이 원자 주위를 회전하고 있는 전
자, 혹은 태양을 공전하고 있는 행성들처럼 원심력과 구심력으로 인해 만들어졌다고 느껴
졌다. 또한 스테인레스 철판과 철선을 이용하여 제작한 그의 다른 작품에서는 그가 재료에
대한 이해가 높고 원하는 형태로 변형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꼈다. 차가운 이미지
의 스테인레스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매끄러운 곡선과 따뜻한 질감을 표현한 작품들에서
이러한 점을 알 수 있었다. 더욱이 그의 작품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 것은 작품 설치라고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바닥위에 받침대를 놓고 조각을 작품에 놓는 방식이 아니라 얇은
와이어로 천장에서 차례차례 설치되어 내려오는 작품들이 많았으며, 바닥에서 솟아나는
듯 한 인상을 주는 작품들도 있었다.
이러한 설치작품들과 더불어 손을 소재로 한 유화작품들이 여러 점 걸려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회화작품들이 설치작품에 비해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되지만, 손에서 느낄
수 있는 질량감이 원색적인 채색을 통하여 잘 나타나있는 작품들이었다. 작품의 배치가
회화와 조형물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구성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회화가 가지는 부족한 부
분을 조형물이 채워주고, 조형물이 가지는 차가운 이미지를 회화의 강열한 이미지로 보완
을 해주었다. 이러한 점 또한 무척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작품의 배치를 작가가 직접 하였
다고 큐레이터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작품 전시에도 직접 참여하여 전시의 질을 신경 쓰는
모습을 보며, 그의 프로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작품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가지고 싶었던 작품들이 많이 있었으나, 작품을
구입할 여력이 없었기에 아쉬움을 달래고자 화보집을 구입한 후 갤러리를 나왔다. 항상 전
시를 보고 갤러리를 떠날 때 느끼는 점이지만, 작품들을 관람하는 동안 꿈을 꾸고 있는 느낌
이기 때문에 갤러리를 나설 때면 달콤한 꿈에서 깨어난 느낌을 받게 된다. 유독 FRE ILGEN의
전시는 너무 달콤한 꿈이라 깨어나기 아쉬웠던 전시로 기억에 남으며, 다음에 더 좋은 작품을
관람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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