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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대학로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색시가 된 여자친구와 다니던 대학로를 이제는 아들내미랑 단둘이 나오게 되었네요.
그것도 그 당시 질색하던 뮤지컬이라니!
누굴 닮아 그러는지 폴짝 거리며 몸을 들썩거리는걸 잘하는 둘째랑 단둘이 가을비 내리는 대학로 길을 걸어 극장에 들어왔습니다.
이야기도 단순하고 깔깔 거리며 웃게 만드는 부분도 있고
배우들 연기도 좋고(미남 미녀들 어우야...) 적당한 런닝타임으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몇가지 아쉬운 점!
첫째.. 주연배우는 남자아이를 연기하는 여자 배우인데.. 어찌됐건 남자아이 역할인데.. 금목걸이는 좀 빼고 하시지..
보이는 내낸 눈이 번쩍 번쩍 부시게 하는게.. 좀 아쉽더라구요.
둘째.. 배우들 성량도 좋고 목소리도 참 좋은데 노래 부분을 녹음해둔 소리가 너무 커서 라이브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서...
라이브도 아니고 립싱크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된게 아쉽더군요.
셋째.. 이건 뭐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극장이 소극장인데 아이들 전용 극장이 아닌지라.. 저 같은 덩치큰 성인 아저씨가 앞에 있음
뒷자리 아이들은 잘 안보이겠더라구요. 의자 쿠션 같은게 비치되 있긴한데.. ㅜㅠ 한 10센치도 안되는터라..
저는 저대로 허리 숙이고 보느라 불편, 뒷자리는 뒷자리대로 불편했을 듯...
아이들 뮤지컬이고 하니 뭔가 자꾸 주제가 뭐야? 무슨 얘길 하는거야? 생각하다 보니 끝났더라구요.
ㅎㅎㅎㅎㅎ
아니.. 갑자기 왜 화해 모드???
그래도 저희 아들은 재미나게 보고 나온 모양입니다.
마지막에 같이 사진까지 찍고 나왔네요.
어른은 왜 같이 사진 안 찍어주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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