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름이니까> 오일 홈페이지 이벤트로 당첨된 뮤지컬 <벤허> 보고 왔습니다

퇴근하고 분당에서 충무아트홀까지 시간 맞춰 가려니 엄청 힘드네요 ㅎㅎ

앞으로 좋은 기름 열심히 이용하겠습니다 ^^

대략적인 스토리는

로마제국 말기 유대족의 귀족이었던 주인공이 소꿉친구의 음모로 인해

로마 총독 암살의 누명을 뒤짚어썼다가 (그 유명한) 전차 경주로 복수를 하고

마지막에 예수의 깨달음에 귀의하게 된다는 내용 입니다

영화 <벤허>와 스토리가 같은지는 영화를 안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

이번 뮤지컬로 인해 두번 놀랐습니다

살면서 이벤트에 처음 당첨됐다는 사실에 그리고 이 뮤지컬이 국내 창작이라는 사실에.. (그래서 별점 반개 추가)

솔직한 감상평을 말씀드리면

스토리 탄탄합니다. 영화가 베이스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상대적으로 한정된 러닝타임에 너무 많은 내용을 집어넣으려니 장면전환이 '휙 휙'인 느낌도 있습니다

음악도 많은 공감이 됩니다. 창작이라 그런지 멜로디 라인들이 익숙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군무가 훌륭합니다. '스파르타'의 전사인것만 같은 배우들이 칼군무와 깃발쇼를 시전합니다

(개인적으로 뮤지컬에서 군무를 보고 박수를 친 적은 처음입니다)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캐스팅인거 같습니다. 유준상, 아이비씨 등 노래도 잘 하시고 훌륭한 배우시지만

음악의 난이도도 있고 발성 문제 때문에 전문 배우들이 하셨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류몬테 추종자입니다)

배역 구성에도 아쉬움이 있습니다. 창작자께서 로마의 남성적인 이미지를 감안하신거 같지만

남성 배우들로만 로마의 퇴폐적이고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전 출연진 중 여자배역 3명)

무대장치 환상적입니다. 보시면 압니다. 근데 뭔가 재밌는게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웅장하다 장엄하다'

이런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창작 초연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딱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장면/동선 전환때 중간에 붕 뜨는 느낌이 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만

과거 뮤지컬 애호가(하지만 첫애 낳고 처음 가봄)로써 오랜만에 재미있는 뮤지컬 봤습니다

국내 창작이라니 기립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조금만 다듬으면 스테디한 대작이 될거 같기도 합니다

(와이프의 표현을 빌리자면) 1막에 잘 나가다가 2막에 폭망하는 뮤지컬이 많은데

<벤허>는 2막이 더 강렬해서 좋았다고 합니다. 심히 공감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뮤지컬 관람 기회를 주신 <좋은 기름이니까> 오일 이벤트 관리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