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혹시 고수이신데 너무 초보자인것처럼 간주해서 댓글을 쓴 것으로 보셨다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포럼 특성상 거의 일반인들이 주로 하는 질문이라, 저도 답변을 일반인 기준이라고 가정하고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엔터프라이즈급 구성을 해보신 분이라면 사전 백그라운드(사용자 규모, 데이터 규모/목적) 없이 물어보실 리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도 뭐 그냥 해당 분야에 관심있는 존문가 수준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소규모 기업(?) 내부용 NAS를 실제 구축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당시에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제 의견을 말씀드려 봅니다.

참고로 당시 구축한 시스템은 시놀로지 메인NAS 12베이 + 백업NAS 8베이에, 내부망 전체 CAT.6로 구축, 층간 백본은 광케이블로 하는 등 꽤 비용을 많이 들여서 제대로 구성한 시스템이었고, 실제 시스템 구성이야 당연히 전문가가 와서 했지만, 회사쪽 담당자 입장에서 백업정책구성, 유저 계정/권한할당 정책, 폴더구성과 같이 세팅적인 측면을 제가 다 관여해서 주도했기 때문에, 그래도 가정용으로 개인적으로만 쓰신 분들 보다는 제가 약간의 노하우가 더 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다시 답변으로 돌아가서, 일반 개인이 질문한다는 가정 하에 말씀드리면,

   디스크폴트 대응 면에서 (여기서는 순전히 하드웨어적 고장으로 상정해 보겠습니다)

   RAID로 묶어놓은 세팅(5든 6이든 10이든..) 하고

   단순히 개별 볼륨으로 구성하되 2~3중 백업된 세팅하고 뭐가 더 확실할까요

   디스크가 급사한 경우를 상정해 보면, RAID로 묶여 있는 경우 RAID5의 경우 1개 까지, RAID 6의 경우 2개 까지는 고장나도 관리자 개입 없이 무정지 서비스가 구현 가능할 겁니다.

   근데, 이건 순전히 하드웨어적인 고장에 대한 대응만 보는 관점입니다.

   예를 들어 공유된 영역이 랜섬웨어 공격을 당해서 데이터가 오염되었다면?

   휴먼에러로 데이터가 삭제되었다면?

   백업의 주 목적을 달성하기에 raid는 그 중 아주 일부의 그림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물론 10TB 하드를 8개 구성한다 치고, 그걸 전체 RAID6으로 묶은 뒤, 그 안에서 볼륨을 나눠서 구성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하드웨어 고장과 소프트웨어적 문제(+휴먼에러)를 동시에 고려하면, 

   상시 사용하는 볼륨과 백업볼륨(보통때는 접속을 제한해 두고 시스템적으로 증분백업하는 별도 볼륨)은 별도의 디스크 어레이로 구성하는 게 하드웨어 고장과 소프트웨어 문제가 상호영향을 주지 않도록 구성하는 방법일겁니다.

예를 들어 10TB 8개 RAID 5 구성했는데 하드 하나가 4년 쯤 돼서 고장났다 쳐 봅시다.

아 뭐 이론상으로야 워런티로 교체받으면 되겠습니다만, AS가져가 보니 국내 재고 교체품이 없다고 싱가폴에 RMA를 보내야 한다네요? 그럼 이거 최소 몇주에서 몇달은 못받습니다.

RAID 5 구성이니 볼륨 하나 고장난 거 정도는 "아직은" 괜찮은데, 교체품이 오기 전에 또하나 고장나면 어쩌죠?

지갑이 넉넉한(?)회사라면 그냥 바로 10테라 하드 새거 하나 사서 넣고 리빌딩 하면 됩니다.

근데 영세한 업체라면? 40~50만원짜리 하드 하나 사는데 결재문서에 덜컥 사인해주는 사장님이 아니라면?

진짜 골때리는 상황 오는겁니다. "겨우 3년 전에" 수백만원 들여서 NAS구축했는데, 왜 벌써 하드를 하나 또 사달래?

이런 얘기 들으면 관리담당자는 진짜 삿된말로 똥줄이 탑니다. 하물며 하드웨어 고장은 비슷한 생산주차 제품이면 비슷한 시기에 고장날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라서 더욱 똥줄이 탈 수 있습니다.

3. 개인용이나 SOHO 용 NAS구성의 핵심은 데이터량 변동 추이 예측과 상시접속자의 수/용량에 대한 추산이라 생각합니다.

   데이터가 수TB급이라 해도 상시 접속자가 2~3명 수준이다? 이러면 RAID는 그냥 쓸데없는 돈낭비에 관리 포인트만 늘어날 수 있습니다. 고용량 하드 여러개 꽂고 2~3중 백업하면 끝입니다. 

   필요한 데이터가 수백기가 이하인데 상시접속자가 200명이다? 이러면 하드 용량보다는 NAS자체 성능과 네트웍 성능이 확실히 더 나와야 합니다. 대부분 이런경우 사내 네트웍 공사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라우터랑 스위치도 싹다 바꿔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NAS에도 최소한 link aggregation은 구성해야 합니다. 이런경우 스토리지 구성이 제아무리 잘 되어 있어도 네트웍이랑 NAS성능에서 병목이 걸리거든요..

 원글에 보면 10테라 하드를 8베이에 풀뱅(?) 구성하시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누적된 데이터량/앞으로 늘어날 데이터량/상시 사용하는 접속자수와 데이터 크기 를 모르면 8개 하드를 전부 RAID로 하나로 묶는게 효과적인지, 다른 구성이 효과적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보면, 누적데이터량이 현재 수백기가에 불과하고, 앞으로 용량증가도 연간 수십기가 정도에 불과하다면?

 얼마든지 RAID구성해도 됩니다. 아니 오히려 하시는 게 좋습니다. 돈 남으니까요 (=하드 디스크 남으니까요)

 근데, 현재 누적된 데이터가 40테라 정도 되고 연간 1~2테라씩 늘어난다?

 NAS를 한급 올려서 12베이 모델로 가시거나, 아니면 애초에 10테라가 아니라 14테라나 16테라 등 더 상위용량으로 가면서 빈 뱅크(?)를 놔둬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시놀로지의 경우 확장유닛이 있긴 하지만, 확장유닛 가격이 서브NAS살 값이라...)

 기업체든 개인이든 NAS를 구축한다는게 아주 큰 비용이 들어가는 일인데, 한번 돈 들이면 영원히 쓰는 게 아닙니다.

 유지보수 비용으로 추후 수년간 세팅을 유지하면서 확장 방향도 미리 고려해야 합니다. 

(사실 이런 이유로 네트웍 구성 시에도 포트 여유 수량을 어느정도 고려하면서 구축하는게 일반적이죠)

세팅 얘기로 다시 돌아가 보면, 10TB 8개 구성일 경우 RAID 6 구성시 가용 용량은 60TB입니다.

이 용량이 필요한 지 부터 문제입니다.

50TB정도 용량이 필요하다 치면 RAID 6구성 말고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나마 RAID 6같은 구성이 가장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하드웨어 고장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겠죠.

WORM데이터가 대부분이라면 다행히 스냅샷으로 어느정도 휴먼에러/초기 랜섬 대응 정도는 가능할 수 있겠습니다.

근데 실제 필요한 용량은 2~30TB정도라고 하면?

10TB X 4개씩 2개의 볼륨으로 구성해서 사용 볼륨(일반이용자가 상시접속 가능한 볼륨)과 백업 볼륨(관리자만 접속가능한 2차백업 볼륨) 으로 이중화 할 수 있을겁니다.

실제 필요한 용량은 10TB정도에 불과하고, 개별 파일은 용량이 적지만 동시접속자가 수십명이 넘는다면?

10TB X 4 개식 RAID 10구성을 2세트 해서 사용볼륨과 백업볼륨 구성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사실 이런 경우 백업볼륨은 굳이 RAID 10대신 그냥 10TB 2개로 RAID 1 구성하는것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제 생각엔 사용 목적의 정확한 분석 없이 RAID 구성간 장단점을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 봅니다.

모든 RAID레벨에는 장단점의 트레이드오프가 있고, 단일하드 용량이 10TB 혹은 그 이상급에 이르른 현재 시점에서는 

개인사용자나 소규모 사업장 레벨에서 다수의 HDD를 이용하는 RAID구성보다 훨씬 이전에 백업정책이나 사용 용량에 대한 연간 변화 추이를 예측하는게 훠얼~~~~~~씬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까놓고 말해서, 극한의 RW처리성능이 필요한데 필요한 용량은 적은 경우 대용량 하드 여러 개를 사서 높은 레벨의 RAID를 구성하는 것보다 대용량 SSD 2개 사서 RAID 1구성하는게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대신 SSD특성상 하드웨어적으로 2개가 동시에 나가면 복구가능성은 나락으로 가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