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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15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의 정보 유출에 따른 국가 안보 우려가 제기된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관련 규정을 올해 가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출석해 "국가안보에 대한 위험은 정말 중요하고 심각한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커넥티드 차량에는 수많은 센서와 칩이 있는데, 중국산 차량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되는 소프트웨어로 제어된다"며 "운전자가 어디로 가는지, 운전 패턴이 무엇인지, 차 안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등 미국인들에 대한 많은 데이터가 중국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커넥티드 차량은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돼 실시간으로 통신하며 자율주행,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기능을 제공하는 차량이다.
내비게이션이나 무선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도 포함된다.
러몬도 장관은 최근 통과된 틱톡 강제 매각법안을 언급하며 "의회가 조치를 취한 틱톡의 위협과 다르지 않다"며 "도로에 수백만 대의 자동차가 있고, 소프트웨어가 비활성화된다면 이론적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도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에 대해 수입 금지를 포함한 극단적인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커넥티드 차량에 중국 등 우려 국가 기술을 쓸 경우 차량 해킹이나 데이터 유출 위험이 있다며 상무부에 조사를 지시했다.
미국이 자국에서 판매되는 커넥티드 차량에 중국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규제할 경우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한국 자동차 업계는 커넥티드 차량 공급망 조사의 넓은 범위, 잠재적 규제 대상의 범위를 둘러싼 불확실성, 시행 시기 등이 모두 업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미 상무부에 제출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향후 조사와 규칙 제정 과정에서 ▲커넥티드 차량에 대한 세밀한 정의를 내려줄 것 ▲커넥티드 차량 조사와 후속 조치를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험'이 되는 부품과 서비스에 집중할 것 ▲새로운 규제 시행에 앞서 업계가 공급망을 점검하고 재편할 시간을 충분히 줄 것 등을 요청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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