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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멕시코에서 더위에 지쳐 폐사한 것으로 보이는 원숭이 사체가 80여마리 발견됐다.
21일(현지시간) 멕시코 생물 다양성 보전 단체인 '코비우스'는 지난 5일 이후 약 2주간 남부 타바스코주(州)에서 '유카탄검은짖는원숭이' 83마리가 탈수 증세를 보이다 죽었다고 밝혔다.
'과테말라검은짖는원숭이'라고도 부르는 이 동물은 짖는원숭이(Howler monkey)의 일종으로, 포효하며 울부짖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코비우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죽은 원숭이들의 열사병 가능성을 지적하며 "탈수와 고열 등 증세를 보이는 원숭이들을 구출해 돌보고 있다"고 했다.
또 이 단체는 현재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원숭이 돌봄과 치료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과 자원봉사자들 또한 물과 음식 등을 서식지 주변에 가져다 놓는 등 최소한의 개입으로 원숭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생태학자인 힐베르토 포소는 AP통신에 "원숭이들이 높은 나무 위에서 사과처럼 떨어졌다"며 "심각한 탈수 상태를 보이다 몇 분 만에 죽음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목이 풍부한 타바스코에서 짖는원숭이는 주민들에겐 소중한 존재라고 한다.
새벽과 저물녘 원숭이들의 고함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정부는 짖는원숭이 폐사와 관련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현재 멕시코 곳곳에서는 한낮 최고기온이 40∼45도를 넘나드는 등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 앓고 있다.
오악사카(와하카), 마사틀란, 산루이스포토시, 미초아칸, 할리스코 등지에서는 3월 17일∼5월 14일 사이 337건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최소 17명이 숨진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폭염이 전국적으로 전력망을 압박하면서 일부 도시에서는 몇 시간 동안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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