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본명 윤태현·52)이 데카코리아 레이블을 통해 데뷔 앨범 ‘From Darkness to Light(어둠을 지나 빛으로)’를 발매한다고 22일 유니버설뮤직이 밝혔다.
음반 제목은 사무엘 윤의 녹록하지 않았던 지금까지 성악 인생 25년 활동과정을 압축해 표현한 것이다.
음반에 담긴 곡들은 어둠, 좌절, 절망, 죽음 등과 관련된 예술가곡인 슈베르트의 ‘도플갱어’를 비롯해, ‘죽음과 소녀’, ‘마왕’, 브람스의 ‘죽음, 그것은 서늘한 밤’, ‘다시 네게 가지 않으리’ 등 독일 가곡을 오케스트라 반주로 편곡해 짰다.
후반부 아리아에는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 중 ‘잘 있거라. 내 대담하고 뛰어난 딸아’, 베버 오페라 ‘마탄의 사수’ 중 ‘아무도 너에게 경고하지 않도록 조용히 하라’,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 중 ‘당신은 잠들려고 하지만’ 등 사무엘 윤이 특히 애착하는 곡을 실었다.
연주는 김광현 지휘자와 심포닉 레볼루션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고등학교 시절 뒤늦게 성악공부를 시작한 사무엘 윤은 서울대 음대와 이태리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 독일 쾰른 음악원에서 학업을 마친 뒤 1998년 ‘토티 달 몬테 국제 성악 콩쿠르’ 등 유수의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2022년까지 23년 동안 쾰른 극장 종신성악가로 활동했다.
그는 바그너의 음악극만을 공연하는 유럽 최대 페스티벌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도 2004년 단역 데뷔 후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특히 2012년 축제 개막작인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주인공인 ‘네덜란드 선장’ 역으로 전격 발탁돼 좌중을 압도하는 연기와 노래로 극찬을 받았다.
이후 ‘바이로이트의 영웅’이란 별명을 얻었고 런던 코벤트 가든, 베를린 도이치 오퍼, 밀라노 스칼라 극장, 파리 바스티유 극장, 마드리드 왕립극장 등 전 세계 주요 극장에서 출연 요청이 쇄도했다.
2022년에는 독일어권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 칭호까지 얻었다.
현재 서울대 성악과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무대에도 활발히 서고 있다.
●…남북 분단에 따른 비극과 이산가족의 아픔을 위로한 노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를 기반으로 한 음악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예맥은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원로배우 이순재, 이정길, 고두심, 임동진 등이 출연하는 음악극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를 공연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회식을 연출한 표재순 전 SBS 프로덕션 대표가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한국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주인공 윤옥이가 미군 부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고두심이 윤옥이 역, 임동진이 남편 김중기 역을 맡았고, 이순재와 이정길은 해설자로 나선다.
소통 전문가로 인기가 많은 김창옥 강사가 목사 역으로 출연하고 윤복희도 특별 출연한다.
●…이애주 한국전통춤회와 서울남산국악당이 25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법열곡(法悅曲)’을 공연한다.
‘법열곡’은 벽사 한영숙(1920∼1989) 선생의 애제자 이애주(1947∼2021) 선생이 스승의 예술혼을 이어 받아 1994년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앞서 한영숙 선생이 1971년 국립극장에서 ‘승무접속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무대에 올린 ‘법열곡’은 그 시대 예술인들에게 강렬한 영감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인문학자 이두현은 “불교의식무의 법통이 조선말의 한성준옹으로부터 그 손녀인 한영숙에게 이어져 오늘 그 제자들과 더불어 무대화되었다는 것은 감개무량한 바가 없지 않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이애주 선생의 제자들이 마음을 모아 스승이 남기고 간 춤의 원리를 탐색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3대에 걸친 ‘우리춤 원류 찾기’의 여정인 셈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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