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국가 간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만큼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은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ESG 경영위원회'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ESG경영위원회는 손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18개 주요그룹 사장단급 대표가 참여하는 경영계 최고위 ESG 협의체다.
손 회장은 "전 세계가 경제 블록화되면서 ESG를 기반으로 무역 장벽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라며 "근본적인 해법은 기업 스스로 ESG 역량을 고도화하는 것이지만, 국가 간 경제·산업 구조와 법제 환경이 달라 기업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날 위원들은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고도화하는 ESG 통상규제 관련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이후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EU 각국과의 정부 간 협의 확대, 실효성 있는 중소기업 지원 및 규제 개선 등을 요청했다.
특히 EU의 공급망 실사 및 보고의무 준수와 관련해 ▲불명확한 공급망 범위 ▲고의·과실 없는 실사 불이행에 대한 면책기준 부재 ▲부당한 경영간섭을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하도급법 등 현행 국내법과의 충돌 문제 등을 정부 차원에서 선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 밖에도 ▲공신력 갖춘 '중소기업 데이터 플랫폼' 구축 ▲ESG 전문인력 채용 인센티브제 도입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일몰 연장 ▲국내 현실을 고려한 ESG 공시기준 마련 등도 건의됐다.
이날 참석한 김재훈 기획재정부 미래전략국장은"국내 기업의 ESG 경쟁력 제고를 위한 범정부 지원을 관계부처와 함께 지속해서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