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서비스와 상품은 기술과 콘텐츠를 함께 다룰 줄 아는 기업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애플의 아이튠즈나 넷플릭스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처럼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기술 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국내에서도 음원서비스 플랫폼 기업인 '지니뮤직'이 이통사와 콘텐츠사의 연합을 통해 음원서비스에 기술과 콘텐츠를 융합시키는 시도를 추진 중이다.
KT가 최대 주주인 지니뮤직은 지난 2017년 LG유플러스가 주주로 합류하면서 협력관계가 만들어졌다.
이후 CJ ENM도 주주로 참여하면서 2018년 10월에 CJ디지털뮤직을 흡수 합병해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구축됐다.
지니뮤직은 이를 통해 이통사의 플랫폼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CJ ENM의 콘텐츠를 융합시켜 홀로그램이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같은 새로운 콘텐츠로 변화를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AI) 스피커나 커넥티드카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같은 다양한 플랫폼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지니뮤직 사업 영역[사진=지니뮤직/그래픽=아주경제 편집부]
지니뮤직은 올해 5G 기반의 고객중심 음악서비스 플랫폼 기업이 되기 위해 KT와 CJ ENM, LG유플러스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5G 기술과 콘텐츠를 융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지니뮤직은 개방형 기술제휴전략으로 다양한 AI 스피커에 음악서비스를 제공하며 기가지니, 클로바, 구글홈, 구글홈미니, 샬롯홈 등 AI 스피커 음악서비스 제공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AI 스피커는 이미 스마트홈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ICT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스마트홈 기기 판매량은 2019년 8억3300만대에서 2023년에는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지니뮤직은 KT, LG유플러스와 협업을 통해 커넥티드카의 음악 연계서비스를 제공해 기술제휴기반 음원서비스를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지니뮤직은 CJ ENM과 함께 디지털뮤직 합병, 엠넷과 지니플랫폼의 통합을 이뤄냈다.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 경쟁력과 음원시장의 유통협상력을 끌어올려 지니뮤직은 기업 간 거래(B2B) 음원 유통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또 CJ ENM의 드라마 OST, 음악 콘텐츠 유통을 전담하면서 K팝 음원의 수출이 증가해 지난해 업계 최초로 '3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니뮤직 모델이 원음에 가까운 초고음질 무손실 음원을 감상할 수 있는 ‘5G 프리미어관’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지니뮤직]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니뮤직은 음원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5G 음악서비스 영역을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VR, AR 등의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지니뮤직은 지난해 12월 가수 마마무의 공연을 실제처럼 즐길 수 있게 3D-8K초고화질 VR앨범을 출시하며 가상형 실감음악서비스(VP)를 선보였다.
VP는 VR, AR, 홀로그램 같은 IT기술과 음악콘텐츠를 융합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니뮤직은 KT와 함께 음원 서비스에 5G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지니뮤직과 KT는 5G 초고음질 음악 서비스 '리얼지니팩' 상품을 선보였다.
KT의 부가서비스 '리얼지니팩'에 가입한 이용자는 FLAC 24bit 음원을 데이터 소진 없이 스트리밍 방식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FLAC은 데이터 손실 없이 파일을 압축해 스튜디오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음원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디지털 음원은 MP3로 이 음원은 파일 용량을 줄이기 위해 사람이 듣지 못하는 비가청주파수 영역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 과정에서 원본 오디오 대비 90%가량 용량이 줄어들게 되지만 파일 내의 데이터가 손실되어 음질도 함께 떨어진다.
현재 FLAC 음원은 16bit와 24bit 두 종류로 나뉜다.
지니뮤직은 2014년부터 고음질 FLAC 16bit 음원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했고 2019년에는 초고음질 FLAC 24bit 음원 서비스를 론칭했다.
지니뮤직 직원들이 새롭게 개소한 ‘서비스 부하 분산 센터’를 소개하는 모습.[사진=지니뮤직]
KT와 LG유플러스가 주주인 지니뮤직은 서비스 품질 개선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서울 양천구 목동 IDC에 '서비스 부하 분산 센터'를 구축하고 무장애무중단 IT 인프라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니뮤직이 대규모 IT 인프라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영상과 음원 콘텐츠의 용량이 점차 커지고 유통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래픽 폭증에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앞으로 초고용량 실감형 콘텐츠 유통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IT 인프라 환경을 만들었다.
지니뮤직은 IT 인프라 프로젝트 시행으로 2000만곡 이상의 음원과 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데이터베이스 가용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3월부터 개인의 음악취향을 확장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포유(For You)'를 오픈해 플랫폼 차별화에 나섰다.
포유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타임큐레이션'과 개인 음악감상 이력 기반 '취향 확장형 큐레이션'으로 나뉜다.
타임 큐레이션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음악큐레이션이다.
새벽, 아침, 점심, 저녁 시간대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악플레이리스트를 30곡씩 랜덤하게 24시간 제공한다.
취향 확장형 큐레이션은 고객의 음악감상이력과 패턴을 분석해 제공한다.
'좋아할 것 같은 스타일' 코너는 평소 고객이 즐겨 듣는 음악과 유사한 곡을 제시하고 '나와 닮은 사람들은' 코너는 평소 나와 비슷한 음악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즐겨 듣는 음악을 소개한다.
고객이 선호장르, 아티스트, 작곡가를 기반으로 한 플레이리스트, 지난달 많이 들은 곡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음악 감상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조훈 지니뮤직 대표는 "3개 주주사와 협력해 미래 기술력과 음원 유통경쟁력,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2022년까지 미래 기술 기반 새로운 융합 음악서비스를 제시해 고객들이 실감 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최고의 뮤직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지니뮤직 플랫폼 구동 모습[사진=지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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