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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막을 내렸다. /tvN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눈물의 여왕'이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인생의 매 순간 함께하며 서로의 곁을 지킨 김수현 김지원 부부 서사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또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다 다른 용두리 식구들과 퀸즈가의 이야기가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지난 28일 종영한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은 퀸즈 그룹 재벌 3세,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작품은 첫 회 시청률 5.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시작해 24.8%로 종영했다. 이로써 '눈물의 여왕'은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은 물론 tvN 역대 시청률 1위 '사랑의 불시착' 기록 21.6%를 넘어서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시청자들을 끌어들인 가장 큰 요소는 백현우 홍해인 부부의 서사다. 클라우드 세포종 판정을 받아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홍해인과 그런 홍해인 곁을 지키며 다시 사랑을 키워가는 백현우의 이야기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이야기가 너무 흔한 클리셰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홍해인이 수술하고 기억을 모두 잃은 뒤 자신의 남편인 백현우를 스토커라고 오해하고 윤은성(박성훈 분)에게 그대로 당하는 이야기는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높은 시청률만큼 호불호가 갈렸던 '눈물의 여왕' 서사. 하지만 백현우의 가족인 용두리 식구들과 홍해인의 가족인 퀸즈가의 이야기는 극의 분위기를 매번 환기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족들 사이에서 따뜻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퀸즈가가 용두리 식구들과 생활하게 되면서 점차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깨닫기 시작했다.

퀸즈 일가는 윤은성·모슬희(이미숙 분)의 계략으로 인해 회사 경영권이 박탈돼 회사와 집에서 모두 쫓겨났다. 이를 보고만 있을 수 없던 백현우가 퀸즈 가족을 모두 용두리로 데려왔다. 대궐 같은 집에서 생활하던 퀸즈 일가와 달리 평범한 시골 마을에 불과한 용두리.

퀸즈 일가 부모들이 용두리 식구들을 만나면서 변화하는 모습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방송 화면 캡처

◆ "권력의 끄트머리"…홍범준X백두관, 닮은 듯 다른 두 사람

홍범준(정진영 분)은 퀸즈 그룹 부회장직에서 내려온 뒤 친구라고 불렀던 사람들과 모두 연이 끊어졌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으며 도움을 요청해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또한 백두관(전배수 분)은 오랜 세월 이어오던 용두리 마을 이장직을 새로운 사람에게 넘겼다. 직급 자체는 다르지만 모두 권력의 자리에서 내려온 두 사람.

그런 두 사람이 저녁 시간에 단둘이 마주 앉아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애정을 가지고 하던 이장 일을 그만두게 된 백두관. 그런 백두관의 마음을 홍범준이 모를 리가 없었다. 공감대가 형성된 두 사람은 많은 얘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위로를 받기 시작했다.

또한 홍해인의 병 사실이 알려진 뒤 제대로 끼니를 챙기지 못한 홍범준을 유일하게 챙긴 건 백두관이었다. 백두관은 병원 근처 맛있는 칼국수 집에 홍범준을 데리고 가 억지로라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두관은 입맛이 없다고 말하는 홍범준을 계속 설득했고 백두관의 진심에 홍범준은 꾸역꾸역 칼국수를 먹었다.

퀸즈 그룹의 부회장 자리에서 벗어나면서 주변 사람들을 모두 잃은 홍범준. 그런 그의 곁을 유일하게 지킨 건 백두관이었다.

◆ "다신 보지 말아요"…김선화X전봉애, 서로에게 스며드는 중

홍해인이 백현우와 결혼해서 용두리 사람들과 사돈을 맺게 된 것부터 퀸즈 그룹에서 쫓겨나 시골 마을로 내려온 것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다 마음에 들지 않는 김선화(나영희 분)는 용두리에 내려와서도 연신 투덜거리기 바빴다. 특히 짜증의 화살은 모두 전봉애(황영희 분)에게로 향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커피를 마시려고 카페에 간 김선화는 카드가 정지됐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때 전봉애가 나타나 김선화의 커피 값을 대신 계산했다. 그러면서 "커피값을 안 주실 건가요?"라고 하며 그에게 일을 시켰다. 김선화는 어쩔 수 없이 전봉애를 따라가서 일을 했다.

이후 김선화는 입맛이 없다던 때와 달리 집에 오자마자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해 모든 가족을 놀라게 했다. 전봉애는 당황스러워 하지 않고 김선화 앞에 있는 물컵에 조용히 물을 따라줬다. 또한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잘 수 없다 했던 것과 달리 김선화는 그대로 바닥에 누워 깊은 잠을 잤다. 코까지 고는 모습을 보고 홍범준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그뿐만 아니라 전봉애와 김선화는 식탁에 나란히 앉아 어릴 적 백현우의 사진첩을 함께 보기도 했다. 극 초반 티격태격하던 모습과는 달리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두 사람. 그런 김선화의 모습을 바꾼 건 전봉애였다.

남자한테 상처받은 홍범자가 용두리에서 김영송을 만나면서 진짜 사랑을 깨닫는다. /방송 화면 캡처

◆ "마들렌 먹으러 또 와요"…김영송X홍범자, 무해한 청정 로맨스

홍범자(김정난 분)는 세 번이나 결혼에 실패한 뒤 남자는커녕 사랑 자체를 믿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새로운 사랑 김영송(김영민 분)이 찾아왔다. 용두리에서 울고 있던 홍범자에게 다가온 김영송의 어머니. 치매에 걸린 김영송의 어머니를 계기로 그를 처음 만나게 된 홍범자는 김영송에게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했다.

김영송은 홍만대(김갑수 분)가 사망한 뒤 힘들어하는 홍범자를 밤에 불러 부의금을 전달하면서 묵직한 위로를 건넸다. 또한 홍범자에게 차 한잔 같이하자며 집으로 초대했고 직접 담근 매실차와 손수 만든 마들렌을 내어주며 온정을 나눴다. 또 김영송은 홍범자에게 "또 와요, 마들렌 구워줄게요"라는 마들렌 '플러팅'(유혹)을 날려 심쿵을 유발했다.

이런 영송의 다정함에 범자는 결국 "나 그쪽 마음에 드는데. 아니 좋아하는데"라고 고백했다. 범자의 고백을 공개적으로 받은 후 서울로 직접 범자를 찾아간 영송은 자신은 모든 게 처음이라 범자의 속도를 따라가는 게 버겁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힘들 땐 고기 구워주고 심심할 땐 마들렌도 구워주고 싶다. 힘들거나 심심할 땐 저한테 오시는 거 어떨까요?"라고 진심을 고백해 범자와의 달달한 로맨스를 형성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유대 관계가 깊어지고 사이가 끈끈해진 퀸즈가와 용두리 식구들. 이들은 고깃집에서 식사를 함께 하며 홍해인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고 해결법을 찾기 위해 논의했다. 남들처럼 편하게 웃으면서 가족끼리 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 홍해인은 진정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가족의 온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퀸즈 가족이 용두리 식구들과 함께한 시간을 통해 점점 변해갔다.

이렇듯 퀸즈 그룹 경영 안에만 갇혀 진정한 가족과 따뜻함을 모르던 퀸즈가가 용두리에서 생활하며 우물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하고 뭉클함도 선사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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