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
카르트 블랑쉬 부여받아 개인전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이 20일부터 오는 9월 2일까지 기획 전시 ‘흐르는 대로의 세상(Le monde comme il va)’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BdC는 대구 출신의 ‘보따리’ 작가 김수자(67)는 미술관으로부터 카르트 블랑쉬(Carte blanche, 전권 위임)를 부여했다.
 | | 김수자 작가 '호흡-별자리' 전시 전경.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 제공 |
김수자는 BdC로부터 카르트 블랑쉬를 받은 첫 번째 한국 작가가 됐다.
이와 관련 김수자 작가는 개인 전시 형식의 ‘호흡-별자리(투 브리드-콘스텔레이션, To Breathe-Constellation)’을 개최한다.
이는 전체 기획전의 서문 역할을 하게 된다.
전시는 1990년대 초반부터 세계에서 존재감을 나타낸 김수자의 예술세계에 주목한다.
전시는 BdC 로통드 전시관과 24개의 쇼케이스, 미술관 지하 공간(푸아이에 & 스튜디오, 오디토리움)에서 펼쳐진다.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영상 연작 ‘실의 궤적(Thread Routes)’을 포함해 총 44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김수자는 서울과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국제적인 개념미술 작가다.
삶과 예술의 총체성에 접근하며 회화, 바느질, 설치, 퍼포먼스, 영상, 빛과 소리, 건축 등 형식과 매개의 경계를 초월하는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지난 13일 선공개된 김수자의 ‘호흡(To Breathe)’이다.
작가는 미술관의 상징적인 공간인 로통드 전시관 바닥에 거울을 설치해 전시장을 부양하는 듯한 구체의 웅장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작가는 단순 오브제, 설치미술, 이미지로 여겨지던 예술품을 본질적 경험으로 승화하고자 했다고.
BdC 미술관을 설립한 프랑수아 피노 회장은 “역사적인 공간을 이해하고 재해석하는 김수자 작가의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인식을 뒤집기 위해 거울을 사용하자는 작가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다.
이를 통해 방문객에게 단순히 관람자 이상의 역할을 부여하고, 무한한 깊이를 지닌 공간 배치 속에서 주체가 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수자 작가는 “카르트 블랑쉬에 초청됐다는 소식에 무척 기뻤다”며 “전시를 통해 오랜 기간 예술과 삶의 화두를 중심에 두고 맴돌며 질문해 온 나의 궤적의 총체성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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