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 입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올해 말 대화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음성비서 '알렉사'를 공개한다.
오픈AI, 구글, 애플에 이어 아마존까지 AI 음성비서를 선보이기로 하면서 빅테크 간 AI비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 경제방송 CNBC는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출시 10년 된 알렉사를 생성형 AI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기술개발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월 구독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화형 AI를 탑재한 알렉사는 올해 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 '타이탄'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 구독료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 연간 구독료인 139달러와 별개로 적용된다.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CNBC는 "아마존은 2014년 음성비서 알렉사를 선보이며 이용자들을 놀라게 했지만, 최근 AI 열풍으로 이제 그 기능은 구식이 됐다"면서 "오픈AI가 양방향 대화가 가능한 챗봇을 공개한 가운데, 알렉사는 여전히 주방 타이머, 날씨를 알려주는 기능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챗GPT 열풍을 이끈 오픈AI는 최근 이용자들이 보고 듣고 대화할 수 있는 새 AI 모델 'GPT-4o'(포오)를 공개했고, 하루 뒤 구글도 비슷한 기능을 겸비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선보였다.
자사의 기기에 AI 기능 탑재를 추진 중인 애플은 내달 열리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생성형 AI를 탑재한 시리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형 AI를 탑재한 알렉사가 이러한 경쟁에서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물음표가 제기된다.
소식통은 알렉사를 담당하는 부서가 한때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로부터 각별한 관심과 함께 많은 투자를 받았고 수익성 압박도 덜했으나, 2021년 앤디 재시 현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스포츠 광팬인 재시 CEO가 앞서 알렉사에 스포츠 경기의 실시간 점수를 물었지만, 온라인 검색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좌절감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아마존은 지난달 발표된 연례 주주 서한을 답변으로 제시했다고 CNBC에 전했다.
해당 서한에서 재시 CEO는 아마존이 소비자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더 지능적이며 유능한 알렉사'가 포함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CNBC는 "아마존은 AI 부문에서 뒤처졌다는 인식과 싸우고 있다"면서 "오픈AI, 구글, 메타플랫폼을 제압할 수 있는 선도적인 거대언어모델이 없다"고 지적했다.
AI 경쟁에서 치고 나가고 있는 이들 기업과의 인재 확보 경쟁 역시 아마존이 직면한 어려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베이조스 창업자 역시 아마존이 AI 경쟁에서 뒤처져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