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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보텍이 수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음에도 황문기 뉴보텍 회장과 그의 가족들은 매년 수억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보텍은 적자에 의한 결손금 보전을 위해 최근 무상감자를 결정해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황문기 뉴보텍 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9억9100만원을 수령했다.
상여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등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 기본급이다.
기본급 기준으로는 지난해 SK스퀘어, 삼성중공업, LF 등의 대표이사보다 높다.

황문기 회장의 연봉은 뉴보텍 직원들 평균 임금인 4800만원 대비 1900% 이상 많다.
SK스퀘어, 삼성중공업, LF 등의 대표이사들이 직원 평균 연봉보다 200~1000% 많은 급여를 수령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다.

황 회장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도 고액 연봉을 받았다.
황 회장의 아내인 우숙 부사장은 지난해 1억8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딸인 황희선 전무이사는 86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황 회장 일가가 뉴보텍에서 수령한 급여 총액은 12억57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뉴보텍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뉴보텍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489억원, 영업손실 1억원, 당기순손실 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손실은 220% 이상 확대됐다.
만약 황 회장 일가가 고액 연봉을 수령하지 않았다면 영업이익은 흑자를 낼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황 회장 일가는 지난해뿐 아니라 매년 고액 연봉을 수령했다.
황 회장은 2018년 한거희 뉴보텍 전 대표가 횡령 혐의로 구속된 후 뉴보텍을 인수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뉴보텍을 경영하기 시작했다.
우숙 부사장과 황희선 전무도 이때부터 뉴보텍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20년 황 회장은 6억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우 부사장도 미등기임원으로서 급여를 받았다.
이때 당시 뉴보텍의 미등기임원은 우 부사장을 포함해 2명으로 이들의 총 급여는 1억6992만원이다.
단순 평균으로 우 부사장은 약 8500만원을 수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황 전무도 1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 황 회장은 연봉으로 11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2022년에는 7억7000만원을, 지난해에는 9억9100만원을 받았다.
같은 기간 우 부사장 및 황 전무도 계속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수령했다.

하지만 뉴보텍의 실적은 2020년을 기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2020년 별도 기준 뉴보텍은 영업손실 37억원, 당기순손실 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은 84억원 발생했는데 판관비로 106억원을 지출하면서 적자를 냈다.
판관비 중 가장 큰 부분은 급여다.
2021년, 2022년에도 각각 86억원, 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적자가 누적되자 뉴보텍은 무상감자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존 자본금을 5분의 1로 줄여 294억원에 달하는 결손금을 보전한 후, 주주들로부터 96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조달금 중 6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이다.
회사의 적자를 주주들 돈으로 메우는 셈이다.

이에 대해 뉴보텍 관계자는 “공시 내용을 참조하라”고 말했다.

한편 뉴보텍은 무상감자 의안을 상정한 임시주주총회를 오는 6월26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