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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단행한 2차 개각은 전투력 증강을 위한 인사라는 평가와 땜질 인사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 후보에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 여성부 장관 후보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지명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구태, 한심한, 막말하는 '구한말' 인사"라며 특히 신원식 후보자에 대해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을 축소하려는 '꼬리 자르기 인사'라고 평가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통상 집권 2년 차, 두 번째 인사가 되면 대통령이 분명한 자기 색깔을 보여주는 인사를 한다.
탕평인사, 개혁인사처럼 소위 컨셉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그런 컨셉과 색깔 자체가 없다.
굳이 억지로 컨셉을 찾는다면 땜질 인사"라고 말했다.

'투사형, 전사형 인사 기용'이라는 일각의 분석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아직도 여전히 검찰총장 리더십에 기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검사 (집단에)는 검사 명령은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검사동일체 원칙이라는 게 있다.
지금은 내각 동일체, 장관 동일체의 시각으로 인사를 바라보는 것 같다"며 "오직 기준은 내 말을 잘 듣는 사람이면 된다는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안민석 의원은 "유인촌, 신원식, 김행 이 세 분의 특징이 딱 두 가지다.
극보수, 그리고 전투력"이라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 단식 농성장에 여권 인사 누구도, 대통령도 찾아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것은 야당과 대화·협치할 생각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라며 "2차 개각을 보면서 그런 판단이 더 고착됐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속도감이 필요한 부분에 고삐를 당기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봤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능력 있는 사람은 두 번, 세 번도 할 수 있다"며 "국회의원도 두 번 세 번 하지 않나. 5번, 6번도 하고"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문체부 장관을 지낸 유 후보자를 두고 '시대에 뒤처진 인사'라는 야당 지적을 받아친 것이다.

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MB(이명박 전 대통령)맨에게만 대통령의 신뢰가 강한 게 아니라 한덕수 총리 등 노무현맨에게도 신뢰가 강하다"며 "또 김행 후보자는 박근혜 정권의 대변인 출신인데, 결국 어느 정권의 사람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우리 당에서, 김기현 당 대표께서 3명의 장관 교체를 건의드렸고 추천도 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신원식 후보자에 대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게 국가 안보"라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안보에 대해서 전문적인 식견과 군을 통솔하고 지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분이 필요하지 무슨 달콤한 말로 국민들을 현혹하려고 하는 그런 분이 필요한 건 아니다.
우리 당의 최고의 국방 전문가라는 사실이 우리 당 대표께서 추천하시게 된 제일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