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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김정일·김정은 등 3대에 걸쳐 북한의 체제 선전과 우상화를 주도하면서 이른바 '북한의 괴벨스'라 불렸던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선동 담당 비서가 사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22년 4월부터 노환과 다장기기능부전으로 병상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김기남 동지가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2024년 5월 7일 10시 애석하게도 94살을 일기로 서거했다"고 8일 밝혔다.
통신은 "김기남 동지는 우리 혁명의 사상적 순결성을 고수강화하고 사회주의 위업의 줄기찬 승리를 정치적으로 굳건히 담보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모든 것을 다 바쳤다"고 평가했다.
 김 전 비서의 시신은 평양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에 안치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2시께 빈소를 찾았고, 직접 국가장의위원장을 맡아 국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김 전 비서는 '북한의 괴벨스', '선전선동계 대부' 등 호칭으로 불렸다.
1960년대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시작으로, 선전선동부장과 선전 담당 비서를 거쳤다.
김일성부터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의 우상화에 앞장선 인물이다.
주요 인사들이 대거 숙청된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례적으로 지위를 유지했지만, 세대교체가 단행되며 2017년 10월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주석단 명단에서 배제됐다.
당시 당 부위원장 및 선전선동부장 직책을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혔다.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당시 북한 특사조의방문단 단장으로 남측을 찾아 조의를 표했었다.
이보다 앞선 2005년 8·15 민족대축전 참가차 서울을 방문했을 땐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파격을 연출한 바 있으며, 당시 폐렴 증세로 입원해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하기도 했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당시 장의위원을 지냈으며, 장성택 등과 함께 장의차를 운구한 '8인방'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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