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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전 외교부 제1차관은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 논란에 대해 "우호협력국인 인도의 초청을 두고 개인 여행, 버킷리스트를 운운하는 것은 자칫 인도 국민과 인도 총리에 대한 모욕적 언사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최 전 차관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정숙 여사가 타지마할을 단독 방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2018년 7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인도를 순방할 당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축제와 인도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를 양국이 함께 개최하자고 제안했다"며 "같은 해 11월 모디 총리가 인도 방문을 요청했으나 문 전 대통령이 다른 일정으로 방문이 어려워지자 인도에서 김정숙 여사를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지어 당시 인도에서는 김정숙 여사가 방문하면 정상급 의전을 준비해 초청하겠다고까지 했다"며 "인도를 방문하는 모든 나라 국빈 혹은 정상급 영부인 등이 인도 요구에 따라 타지마할을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대통령 배우자가 국가 간 유대 강화, 소프트 이슈, 공공외교 등을 담당한다고 부연했다.
최 전 차관은 "역사적으로 영부인 외교를 가장 처음 시작한 사람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엘리노어 루스벨트"라며 "적십자 대표로서 영국 아일랜드 해외 미군기지를 전쟁 시기에 단독 방문하면서 영부인 외교 전례를 만들었다"고 했다.
또 "미국 역대 대통령의 여사들도 영부인 외교를 해왔다"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중국을 두 차례 단독 방문해왔고, 유럽과 아프리카도 다녀왔다"고 했다.

최 전 차관은 김정숙 여사를 둘러싼 이번 논란을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명품 쇼핑 논란과 비교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제 정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쟁터에 가셨는데 현직 영부인이 명품 쇼핑한 것을 두고 계속 문제 삼아서 되겠나"라며 "지난해 7월 유럽 순방 당시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하셨는데, 그 사이에 김건희 여사는 리투아니아에서 명품 쇼핑한 것으로 보도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문 전 대통령이 최근 출간한 퇴임 후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김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을 두고 "대통령 배우자의 첫 단독 외교"라고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회고록에서 문 전 대통령은 "평소에도 정상 배우자들이 정상을 보조하는 배우자 외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영부인의 첫 외교'라고 말하면 어폐가 있다.
(배우자의) '첫 단독 외교'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며 "제가 이 얘기를 소상하게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도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