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엔 별 생각 없었지만 지나고 보니 참 서럽고 서운하고 속상”
 | |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
친정엄마 장례식에도 불참한 시부모가 시댁 관련 문제로 자꾸 전화해 마음이 불편하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정엄마 장례에 불참한 시부모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1년 반 전 암 투병 중이던 친정엄마가 급성 뇌출혈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지인들에게도 연락을 다 못 돌릴 정도로 경황 없이 장례를 마쳤다”고 운을 뗐다.
그런데 시댁 식구 중 조문을 온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시부모님은 전화조차 없었다고 했다.
A씨는 “당시엔 별 생각이 없었지만 지나고 보니 참 서럽고 서운하고 속상했다”고 했다.
그는 신혼 초부터 시부모와 ‘돈 문제’로 갈등이 좀 있었다고 했다.
결혼 후 첫 명절에 드린 용돈 액수가 마음에 안 든다고 시부모가 오전 7시에 전화해 화를 냈다고 했다.
그는 “시부모님이 성질내면서 ‘인연 끊자’며 ‘아들 키운 보상 누구한테 받아야 하냐’고 소리치셨다”고 했다.
이후 시어머니는 며느리인 A씨에게 매달 용돈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A씨가 “제가 두 분 다 일하시는데 왜 돈이 필요하시냐고 물었더니, 시어머니는 ‘돈 모으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며 적금 드신다더라. 왜 자식한테 돈 받아서 적금을 들고 싶은 걸까”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뭣보다 화가 난 건 시고모 다리 수술한다고 돈을 보태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시어머니는 카카오톡 메시지로 “며늘아. 미안하지만 OO엄마 다리 수술한다더라. 너희 아이 돌 때 반지 받았잖아. 품앗이잖아. 어려울 때 도와주자”고 보냈다.
이에 A씨는 “엄마 돌아가셨을 때 아무도 안 오셔서 너무 서운했다.
시고모님 수술하는 걸로 왜 저희한테까지 부담주시냐. 저 둘째 임신했는데 유산기 있어서 쉬고 있다.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며늘아 난 못 갔지만 부조는 30만원 했다”라고 답했다.
이후 둘째를 무사히 출산했다는 A씨는 아이 백일을 앞두고 “시부모 얼굴 보기 싫고 너무 껄끄럽고 볼 생각하면 스트레스”라며 “제 동생은 제 남편이 저희 집에 잘하니 남편 봐서 최소한만 하고 지내라는데 100일 때 얼굴 볼 생각하니까 속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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